180회 이달의 PD상 심사평 및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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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TV 부문
 
드라마, 역사, 전통문화의 삼위일체 (최용원 MBC PD)
 
▲ 최용원 MBC PD
제180회 이달의 PD상은 시사교양 부문 SBS <SBS스페셜> ‘쇼에게 길을 묻다’, 드라마·예능 부문 KBS 전주방송 설특집 창극시트콤 <옥이네>가 수상했다. 
 
‘쇼에게 길을 묻다’는 세계 여러 나라 방송의 쇼를 분석함으로써 쇼에 담긴 각국의 문화, 도덕, 규범의 차이와 나아가 사회적 의미를 다각도에서 조명했다. 섹스와 마약이라는 소재에도 거침없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2014년 <프리덤하우스> 선정 언론자유 1위 국가 네덜란드의 쇼, 기차여행과 크루즈여행 등을 편집 없이 그대로 장시간 보여주는 노르웨이의 <슬로우 TV>, 종교적 제약과 전쟁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쇼를 지켜나가는 중동국가 레바논의 리얼버라이어티쇼 <슈퍼아카데미> 등을 통하여 ‘쇼에게 길을 묻다’는 우리나라 쇼와의 차별점을 보여주면서 ‘표현의 자유’와 ‘문화·종교적 규범’ 사이의 상관관계 여부까지도 통계를 통하여 면밀히 고찰했다.
 
<옥이네>는 소위 뮤지컬드라마라는 서양적 장르에 우리나라 고유의 ‘창’을 접목시킴으로써 ‘드라마와 역사와 전통문화의 삼위일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수작이라 하겠다. 물론 지역방송의 특성상 탑배우의 캐스팅이나 규모 있는 스펙터클한 장면 촬영 등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한옥마을과 전주사고’라는 지역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소재 발굴이 돋보인다. 여기에 전주대사습놀이 등 ‘창’의 큰 무대가 있는 전주에서 이 작품의 의미를 전통문화 계승에까지 확장시키면서 ‘창’이 갖는 새로운 형식의 ‘문화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옥이네>를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수상소감>
 
■ TV 시사교양 부문= SBS <SBS스페셜> 2부작 ‘쇼에게 세상을 묻다’ (김종일 PD)
 
▲ 김종일 PD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출연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2년에 1년간 영국에 머물면서 밤 9시면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남녀의 성기가 클로즈업 된 화면이 버젓이 등장하고, 동성애나 10대의 성문제 같은 민감한 주제들이 공공연하고 자유롭게 논의되는 것을 보았을 때, 참 희한하고 놀라웠다.
 
반면에 이번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모자이크를 더 해야 한다느니 연령고지를 19금으로 해야 한다느니 하는 등 온갖 생난리를 다 겪었다. 남들이 하도 그러니까 '이런 프로를 방송해도 되나' 하는 두려움마저 생겼다.
 
만약 나의 프로에 등장했던 네덜란드 방송사 피디가 이를 알았다면 얼마나 배꼽 잡고 웃었을까? 자기 나라에서는 12살 먹은 어린애들도 보는 장면을 우리는 어른들도 볼 수 없으니... 우리는 그렇게 그들과 다르다.
 
■ TV 드라마예능 부문= KBS전주 <옥이네> (김대현 PD)
 
▲ 김대현 PD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늘 목말랐습니다. 왜 지역 프로그램은 소위 대박을 터트리지 못할까? 종편이며 케이블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지역방송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까? 그 고민 끝에서 나온 게 창극시트콤 <옥이네>였습니다. 지역에서 잘 할 수 있는 것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방송 사상 세계(?) 최초 창극시트콤!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지역에서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첫발을 이미 내딛었습니다. 머지않아 전라북도를 담은 웹드라마 형식의 ‘옥이네’ 시즌2를 만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역방송이 제작하고 모든 국민이 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상상합니다.
 
이 시작을 함께 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선,후배분들 그리고 특히 턱없는 제작비에도 솔선수범 나서준 스태프, 배우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첫발도 내딛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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