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1개 협회, ‘일베 기자 사태’ 공개 토론 요구
상태바
KBS 11개 협회, ‘일베 기자 사태’ 공개 토론 요구
“조대현 사장에 당혹·유감”···KBS 기자협회도 “KBS 뉴스는 이제 죽었다”
  • 김연지 기자
  • 승인 2015.04.02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달 30일 정오 KBS본관 앞에서 KBS 11개 기자협회가 “‘일베 수습기자’의 정식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KBS 11개 협회가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베 기자’ 임용을 결정한 조대현 KBS 사장에게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KBS PD협회, 기자협회 등 11개 직능협회는 1일 ‘조대현 사장에게 드리는 공개 제안’을 통해 △이번 달 예정된 KBS 내부의 공개 포럼 ‘한강 100도씨’의 주제를 ‘일베 기자 임용 사태에 관한 11개 협회와 사장과의 대화’로 수정할 것 △이 사태와 관련 일체의 토론 과정을 사내 케이블을 통해 전 직원과 공유할 수 있게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앞서 KBS 내부 구성원들은 11개 직능협회 차원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일베 기자’의 정식 임용을 반대해왔으나 KBS는 31일 해당 기자의 임용을 결정했다.
 
KBS 11개 협회는 “‘일베 기자’ 임용 사태를 겪으며 높은 대화의 장벽을 느꼈으며 조대현 사장의 태도에 당혹스러움과 유감을 표한다”며 “만약 이 두 가지 제안이 내일 오전(4월 2일 12시)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1개 협회는 공언한 바대로 불신임, 불복종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기자협회도 같은 날 ‘KBS 뉴스는 이제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일베 수습이 결국 KBS 기자가 됐다”며 “KBS 뉴스의 금과옥조라고 여겼던 불편부당과 공정성이 끝내 한 줌의 먼지처럼 사라졌다”고 참담함을 밝혔다. “우리 뉴스를 시청해 달라고 간청할 한 조각의 명분마저 날아갔다”며 “시청자들에게 수신료를 내달라고 말씀드릴 염치가 없어졌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KBS 기자협회는 “사회적 갈등을 통합하고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며 건전한 여론을 조성해야 한다는 공영방송 KBS의 존재 근거를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스스로 부정했다”며 “이는 공영방송 KBS 의 위상을 나락으로 처박은 명백한 해사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외부에선 벌써 ‘KBS’가 아니라 ‘케일베스’라는 조롱과 야유가 넘쳐나고 있다”며 “시청자의 이름으로 공영방송 KBS에 먹칠을 한 해사 행위자들을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