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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1 22:52
  • 수정 2015.04.24 14:45

손성배 PD “지역방송의 가능성 인정받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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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방통위 방송대상 KBS전주 ‘시대의 작창 판소리’ 수상

▲ KBS <시대의 작창 판소리> ⓒKBS

KBS전주방송총국이 제작한 <시대의 작창 판소리>가 2015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지역방송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 방송대상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시대의 작창 판소리>는 ‘춘향가’와 ‘흥부가’를 ‘뮤직 다큐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실험적인 작품이다. 20개월 간 제작됐으며 총 8억여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작년 12월 KBS 1TV에서 ‘범법자 춘향 재판기’, ‘신흥재벌 흥부의 경제학’, ‘오래된 미래 판소리’ 등 3부작으로 방송됐다. (관련기사 바로가기① ☞[제작기] 판소리, 현실이 되다),

연출을 맡은 손성배 PD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역 방송사의 저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 PD는 “사실 지역 방송사는 드라마 같은 장르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아예 시도조차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며 “지역방송도 제작환경과 시간, 돈이 주어지면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이번 상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 PD는 수상을 하게 된 요인으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과 ‘글로컬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도했다는 점을 꼽았다.

▲ 손성배 KBS PD ⓒKBS

손 PD는 <시대의 작창 판소리>에 대해 “그 동안 만들어온 프로그램과는 굉장히 다른 장르”라며 “판소리와 다큐, 드라마가 합쳐진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그게 인정과 공감을 받고 실험성 있는 시도가 높이 평가받았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은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막상 실제로 글로컬 다큐멘터리를 국내에서 시도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라며 “이런 시도가 인정받아서 이번 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리 고유의 음악 판소리를 대중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길을 열었다는 점도 <시대의 작창 판소리>의 성과다.

손 PD는 “판소리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 이를테면 지루할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장르다, 등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역할을 조금이나마 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청자들이 판소리에서 예술성 뿐 아니라 대중성까지 보게 된 것, 그래서 판소리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다가가게 된 것이 큰 성과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대의 작창 판소리>는 방통위 방송대상 수상에 이어 미디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Banff World Media Festival)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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