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2.10 월 18:04

PD의눈

다시 써야 할 전원일기 최상일l승인2003.06.27 14:03:2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contsmark0|드라마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contsmark1|
|contsmark2|
내가 농촌 출신이기도 하려니와, 늘상 시골로 돌아다니는 처지에 휑하니 비어가는 농촌의 현실을 모른체 할 수 없다.
|contsmark3|
|contsmark4|
한 세대만 올라가면 누군들 시골 출신이 아니랴. 서울이 고향이라는 사람이 있으면 다시 한 번 얼굴을 쳐다보던 것이 겨우 30년 전이다.
|contsmark5|
|contsmark6|
우리는 우리 아버지들의 고향이며 장차 우리 또는 자식들의 고향이 될지도 모르는 농촌을 돌아보지 않으면 안된다.농촌의 현실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것이다.
|contsmark7|
|contsmark8|
농촌에 갓난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이 이미 수십 년이다. 아이들이 없는 것은 젊은이들이 없다는 증거요, 인구의 재생산이 정지했다는 것을 말한다.
|contsmark9|
|contsmark10|
80세가 넘은 노인들도 아직 농사를 짓는다. 이대로 10년쯤 지나 노인들마저 다 사라지면 별장지나 휴양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대도시 주변의 경치 좋은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농촌은 황무지로 변해버릴 것이다.
|contsmark11|
|contsmark12|
농촌은 다시 살아나야 한다. 농촌이 살아야 지방 소도시가 살고, 그래야 지방 대도시가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십 수년이 지났어도 유명무실한 것은 그 기반인 농촌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contsmark13|
|contsmark14|
한편, 농촌의 인구가 거의 모두 대도시로 몰리면서 대도시는 점점 지옥이 돼가고 있다. 이제는 일상 생활처럼 느껴지는 각종 재해와 사고, 범죄, 환경오염, 질병 따위를 생각해 보라.
|contsmark15|
|contsmark16|
사람이 너무 몰려 사는 탓이다. 대도시 문제는 농촌 문제와 동전의 양면이다.이미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귀농하는 사람들이 있다.
|contsmark17|
|contsmark18|
자식들 낳아봤자 한두 명인데, 먹고 살 수만 있다면 도시보다는 농촌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contsmark19|
|contsmark20|
옛날 같으면 아이들 교육문제가 걸림돌이 되었을 테지만, 이제는 자식들이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게 하는 것은 오히려 정서 발달에 좋다고 생각하는 추세다. 이는 대안교육이 하나의 화두가 되는 시대적 조류와 무관하지 않다.
|contsmark21|
|contsmark22|
하지만 농촌의 경제적 기반은 여전히 너무 취약하다. 귀농인들 중에는 그나마 도시에서 모았던 돈을 까먹고 다시 도시로 떠나가는 사람이 생겨난다.
|contsmark23|
|contsmark24|
농사가 최소한의 생활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농산물 수입으로 농산물 가격은 한없이 떨어지는데, 농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점점 늘어난다. 무엇 하나 농사지어 수지맞출 수 있는 것이 없다. 늙은 농민들이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이유다.
|contsmark25|
|contsmark26|
어설픈 결론일지도 모르지만,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든 정부의 지원 없이 농민들이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contsmark27|
|contsmark28|
농산물 수출국의 농민들도 자국 정부의 크고 작은 지원을 받아 농사를 짓는다. 얼마 전 중국은 한국이 자국의 마늘을 수입하지 않으면 한국에서 휴대전화 제조원료를 사지 않겠다고 버텨 한국 정부의 항복을 받아냈다.
|contsmark29|
|contsmark30|
그 바람에 한국의 마늘 농가는 몰락할 위기에 처했지만, 한국 정부는 수출기업들로부터 거두는 세금으로 농가에 보조금 지급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내 고향엔 키도 작고 가냘픈, 과수원 하는 누이가 있다.
|contsmark31|
|contsmark32|
여름내 뙤악볕에서 죽어라 고생하고도 가을에 한번도 활짝 웃지 못하는 누이다. 명색이 언론사에 다닌다면서 농촌의 현실에 대해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내가 늘 부끄럽다.
|contsmark33|
|contsmark34|
|contsmark35|
최상일mbc라디오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pd
|contsmark36|

|contsmark37|
|contsmark38|
|contsmark39|
최상일  tesuo@naver.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상일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