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JIBS제주방송지부(지부장 부현일, 이하 JIBS지부)가 근로여건과 방송 제작환경 개선 등을 위해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8일로 52일차를 맞는 가운데 한국PD연합회 JIBS제주방송지부(이하 JIBS PD협회)는 방송 정상화를 위해 사측이 진정성 있는 해결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JIBS PD협회는 8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경영진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촉구한다”며 “아울러 PD를 비롯한 방송제작자들의 다음과 같은 제작 여건에 대해 사측의 구체적이고 확고한 개선 입장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파업 52일차를 맞는 JIBS는 현재 뉴스 파행이 이어지고 있으며, <생방송 혼저옵서예>, <잘잘 특공대>, <PD파일 365> 등 JIBS 대표 프로그램 제작은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JIBS지부는 사측에 지상파 최저 수준의 방송 제작 환경과 노동조건의 개선, 신사업 투명성 확보와 방송 연계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사측은 2007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2016년까지 지상파 최저 수준인 제주방송 임금을 청주방송 수준으로 맞춰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회사 경영사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미뤄온 바 있다. 이 같은 요구를 두고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못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JIBS PD협회는 “JIBS 노동조합의 주된 요구는 공정방송 사수와 근로환경 및 방송 제작환경 개선을 통해 제주도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이는 언론인으로서의 당연한 요구이자, 방송노동자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며 “그러나 JIBS 경영진은 파업 이후에도 노동조합의 이런 요구에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JIBS PD협회는 지난 2002년 개국 이래 구성작가, 음악감독, 종합편집감독도 없이 PD 혼자서 촬영에서부터 편집, 원고 작성, 음악작업, 종합편집, 제작비 정산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상황은 물론, 전국 지상파 가운데 최저 수준인 제작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JIBS PD협회는 “전국 지상파 가운데 ‘최저의 제작비’라는 현실은 ‘창사 이후 매년 흑자경영’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공존하는 ‘JIBS의 슬픈 자화상’”이라며 “제대로 쓰여 졌어야 할 프로그램 제작비, 제작인력 절감으로 인한 인건비, 그리고 당연히 지급되어야 했던 야근 수당들은 고스란히 쌓여 현재의 잉여 유보금 320억원의 일부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JIBS PD협회는 “JIBS가 걸어온 지난 13년의 관행은 결국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부디 경영진은 후배 PD들의 헌신과 열정이 퇴색되지 않게 노력해 주길 촉구한다”며 “우리 PD들의 각오는 결연하다. JIBS가 ‘진정한 도민의 방송’으로 바로 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