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금요일’···KBS ‘프로듀사’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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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오렌지 마말레이드’ 연속방송 ...tvN ‘삼시세끼’ 인기 상승 브레이크 걸까?

KBS가 <프로듀사>, <오렌지 마말레이드> 카드를 들고 금요일 밤 시청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프로듀사>(금·토요일 밤 9시 15분~10시 35분)와 <오렌지 마말레이드>(금요일 밤 10시 35분~12시 15분)는 제작 전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으며 주목을 받아온 드라마. KBS는 두 프로그램을 금요일 밤에 연이어 편성했다.

▲ KBS <프로듀사> ⓒKBS

KBS의 이런 편성은 기존 편성 관행을 깨뜨린 파격적인 시도다. 지상파에서 금요일 밤 시간대는 전통적인 드라마 편성 시간대가 아닐 뿐더러 서로 다른 드라마 두 편의 연속 방영은 KBS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2회 분이 연속 편성되어 결과적으로 KBS는 금요일 밤 시간대 3시간 동안 드라마를 연이어 방영하게 됐다.

이제까지 금요일 밤 시간대에는 Mnet <슈퍼스타K>, tvN <응답하라> 시리즈, <꽃보다 할배>, <미생>, <삼시세끼> 등 유료채널이 지상파 콘텐츠를 압도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누르며 성공을 거둔데 비해 KBS는 상대적으로 큰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편성으로 KBS도 SBS <정글의 법칙>(금요일 밤 10시), JTBC <순정에 반하다>(금요일 밤 9시 45분), <마녀사냥>(금요일 밤 11시) 등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금요일 밤 시간대 각축장에 뛰어든 양상이 됐다.

▲ tvN <삼시세끼 정선편> ⓒtvN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는 tvN <삼시세끼 정선편>(금요일 밤 9시 40분~10시 30분)도 새 시즌을 시작해 앞으로 금요일 밤 시간대는 KBS, SBS, tvN, JTBC 등의 시청률 전쟁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치열해지던 금요일 밤 시간대에 KBS가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금요일 밤 시간대가 이토록 치열한 격전의 장이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방송사에서 크게 힘을 싣는 편성 시간대가 아니었으나 유료채널 중심으로 편성된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해당 시간대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S는 지난 1월 대개편을 통해 금요일 밤 시간대를 ‘돌연변이 편성존’으로 설정하고 의욕적 편성 전략을 추진해왔다.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들을 실험적으로 시도하던 끝에 이번 주부터는 <프로듀사>,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의 프로그램으로 전례 없는 공격적인 편성으로 나서게 된 것.

▲ KBS <오렌지 마말레이드> ⓒKBS

KBS 편성국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가 금요일 밤 시간대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편성국 관계자는 “현재 금요일 밤은 전체 가구 TV시청률(HUT)이 가장 높은 시간대 중 하나”라며 “HUT이 높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이야기고,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것은 광고수익이 높아야 하고 이슈메이킹이 쉽다는 이야기이므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요일 밤 시간대는 지상파3사에 유료채널과 종편까지 방송사들의 격전지가 됐다”며 “중요한 시간대에 실험적이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집중 배치하려는 건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 시청 시간량 합산 평균 비교 그래프. (단위: 분) ⓒTNmS

실제로 <PD저널>이 TNmS에 금요일 밤 9시에서 12시 사이의 시청 시간량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 시간대의 시청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년도와 올해 1/4분기 시청량을 비교했을 때 다른 요일들은 시청 시간량이 감소하거나 비슷하게 유지된 반면 금요일은 뚜렷이 상승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도 <프로듀사> 첫 방송에 앞서 실시한 조사를 통해 “‘불타는 금요일’은 이제 옛말이다. 주5일제로 인해 금요일 밤을 밖에서 보내던 사람들이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생활 방식의 변화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며 “지난 3년 간 요일별 전체 가구 TV시청률(HUT)을 살펴보면 금요일의 경우 2013년부터 꾸준히 시청률이 증가해 2015년 1/4분기 현재 주중 5일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금요일 21시 이후 TV시청률은 더욱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라고 밝혔다.

불금 TV의 전쟁에 뛰어든 KBS의 전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프로듀사>와 <오렌지 마말에이드>가 금요일 밤 각축장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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