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성혐오 발언 장동민 출연에 여성단체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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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여성혐오 발언 장동민 출연에 여성단체 “신중해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일베기자 채용 등 KBS 반여성·반인권 개선 촉구 의견서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5.05.15 18: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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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달샘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왼쪽부터)이 지난 4월 28일 오후 7시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혐오 발언 등 막말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히면서도 누구에게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 진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이하 민우회)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출신 기자 채용을 강행하고 여성과 소수자를 조롱·희화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의 출연에 대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KBS에 인권 감수성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15일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이날 “KBS의 반(反)여성·반인권 상황에 대한 개선을 바라며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우회는 이날 전달한 의견서에서 현재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하와 혐오 발언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개그맨 장동민·유세윤·유상무의 출연에 KBS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우회는 “장동민·유세윤·유상무는 팟캐스트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코디와 군대 후임, 여성, 장애인, 삼풍백화점 피해자 등을 조롱하고 희화화 했다”며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잘못했다’, ‘사과한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책임을 회피했고, 심지어 한 케이블 방송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장동민은 자신들의 발언을 다시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민우회는 “또 그들(장동민·유세윤·유상무)이 출연하고 있는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배우 김수미가 장동민에게 ‘너무 상처받지 말고, 기죽지 말라’는 위로의 말을 전한 것을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민우회는 이에 대해 “누구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 언급을 피하고, 촬영한 분량이 많으니 제작진 뜻에 따르겠다며 방송사의 사정만 고려한 그(장동민)를 선배가 위로하는 장면을 KBS에서 방송한 데서 시청자들은 KBS가 여성과 약자에 대한 비하 발언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 5월 8일 KBS <나를 돌아봐> ⓒKBS 화면캡쳐

민우회는 “이 사건뿐 아니라 KBS는 (그동안)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여성과 인권에 대한 낮은 수준을 드러낸 바 있다”며 “KBS <개그콘서트> ‘사둥이는 아빠 딸’ 코너에서 한국 여성에 대한 대표적인 비하와 혐오 표현인 ‘김치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장면을 그대로 방송하고 외모 비하와 인종 차별, 지역 차별 등의 인권 침해 내용을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민우회는 또 “KBS는 올해 초 ‘생리 휴가를 가고 싶은 여자는 직장 여성 상사에게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제출하거나 사진 자료를 반드시 남겨서 감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등의 여성 비하 글을 ‘일베’에 올린 기자를 채용해 논란에 휩싸였다”며 “이는 공영방송 KBS가 인권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들”이라고 꼬집었다.

민우회는 “반인권적인 KBS의 행보를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KBS에 대해 △임원·제작진·외주제작사 제작진 대상 성평등 교육 및 인권교육 실시 △여성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혐오발언 방송 금지를 위한 사전심의 강화 △문제 발언을 한 출연자에 대한 신중한 방송출연 결정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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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강쥐쵝오 2015-05-16 14:54:13
여성이란 말만 나와도 이제 신물이 난다. 여성혐오.. 여성비하.. 여자지만 그런 소리 듣기 너무 거북합니다. 남녀차별을 일부러 조장하는거 같기도 하고.. 요새 아들..딸.. 구별합니까? 여자들 스스로가 그런 차별 단어 쓰는것을 혐오해야 합니다. 여성들이여.. 당당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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