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음악, 모바일 오디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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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라디오 포럼] 스트리밍 라디오 비트를 만나다

지난 13일 저녁 KBS신관 라디오공개홀에서 세 번째 ‘넥스트 라디오 포럼’이 열렸다. ‘넥스트 라디오 포럼’은 한국PD연합회 소속 라디오 PD들이 모여 라디오의 위기와 기회를 논하고 함께 공부하는 모임으로, 급변하는 방송 환경 속에서 ‘라디오 이후의 라디오(Next Radio)’를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음악이 필요한 시간, 스마트-모바일 세대는 무엇을 켜는가?’였다. 현재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BEAT(이하 비트)와 MILK 등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가 급부상하면서 기존의 지상파 라디오는 입지를 위협받고 있고, 소리매체는 FM라디오(실시간 음악+토크 콘텐츠), 스트리밍 뮤직서비스(on-demand or semi on-demand 음악 콘텐츠), 팟캐스트(on-demand 토크 콘텐츠)로 분화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넥스트 라디오 포럼’은 박수만 비트 대표와 스트리밍 라디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 지난 13일 KBS신관 라디오공개홀에서 열린 ‘넥스트 라디오 포럼’에서 박수만 비트 대표가 강의를 하고 있다. ⓒPD저널

비트는 ‘국내최초 스트리밍 라디오’를 표방하는 모바일 음악 어플리케이션이다. 미투데이, 네이버 밴드 등의 서비스를 만들었던 박 대표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를 모바일에 적합하게 새로 만들면 판도가 완전히 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위한 서비스도 만들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비트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비트는 주로 원하는 음악을 이용자가 직접 찾아서 듣도록 서비스하는 기존 서비스들과는 달리 큐레이션 방식으로 음악을 서비스한다.

박 대표는 “전 국민의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진 데 반해 음악 서비스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며 “스마트폰 유저가 4000만 명이 넘는데 월정액제 중심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는 500만에서 600만 사이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월정액제에 큰 이득을 느끼지 못하는 음악청취자 유형을 주 타깃으로 했다”며 “적극적으로 음악을 찾아서 듣거나 확고한 자기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 선곡 고민 없이 무료로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트는 월정액제 대신 광고기반 서비스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기존의 서비스와 다르다. 지난 1월부터 광고를 틀기 시작해 5개월간 여러 광고유형과 패턴을 실험했고 이제 광고매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 모바일 스트리밍 라디오 비트. ⓒ비트패킹컴퍼니

박 대표는 “이런 방식을 시도할 수 있었던 건 모바일 광고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가 PC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한 SNS 회사는 작년에만 한국에서 모바일 광고로 약 1500억 이상을 벌었다고 하는데 비트도 그런 방향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고기반 운영을 지향하는 데에는 아직 어려움과 한계도 있다. 비트 같은 새로운 유형의 음악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는 데 반해 현행 음원 사용료 징수규정은 이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원의 방송 요율과 전송 요율의 중간단계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전송 요율 규정 안에서도 이용횟수에 따라 사용료를 부과하거나 월정액에 따라 부과하는 두 가지 규정밖에 없어 광고기반 운영을 지향하는 비트의 경우 다른 서비스 사업체에 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 지난 13일 ‘넥스트 라디오 포럼’에서 박수만 비트 대표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D저널

박 대표는 “현행규정에서 담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며 “광고기반 스트리밍을 위한 음원 요율 규정을 새로 만들고자 하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에서는 일부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 다시듣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를테면 저녁에 방송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아침에 출근하면서 들을 수 있게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용자가 많아지면 더 많은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라디오는 비트에는 없는, 방송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다”며 “라디오가 갖고 있는 매력과 비트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서로 적대적인 경쟁관계가 아닌 상생하는 관계가 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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