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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사공동 편성위원회를 환영한다
  • 승인 1998.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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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10일 kbs는 방송 70년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노사공동 비대위에서 우리방송사상 처음으로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편성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것은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제작의 자율권과 편성의 독립성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우리 pd연합회는 이러한 kbs의 결정을 대환영하며 이의 실행과 결과를 지속적으로 주목할 것을 다짐한다.돌이켜 보면 우리 방송이 권력의 입김으로부터 한시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음은 너무나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용비어천가를 불러야했고, 권력의 필요에 따라 우리는 시체에 달려드는 하이에나가 되어야만 했다. 프로듀서가 프로그램으로 말할 수 없는 현실에 우리는 참담해했고, 그 좌절은 분노를 거쳐 자조와 냉소로 이어져온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방송에 무한책임을 지는 프로듀서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으로부터 소외되어왔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kbs가 제작진의 의견과 목소리를 편성에 담기로 약속함으로써kbs 프로듀서들은 시청자가 원하는 방송, 시청자에게 필요한 방송에 한걸음더 겸손하게 다가서게됐다. 그것은 프로듀서에게는 무한한 기쁨이고 영예인 것이다.우리 프로듀서연합회는 이러한 kbs의 모범이 다른 모든 방송사로 파급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민방들이라 해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한치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듀서가 살아야 프로그램이 살고, 프로그램이 살아야 방송사가 산다. 방송사들은 생사를 가르는 구조조정과 위기극복의 노력 못지않게 좋은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감동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이제 kbs프로듀서들은 자신의 프로그램에 더욱 무거운 책임을 져야할 때가 되었다. 자율과 권리는 항상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며 그것은 언제나 결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프로듀서 각 개인의 의식과 실천에 대한 의지가 없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권리위에 잠자는 자를 보호하지 않는 것은 법만이 아니란 사실을 모든 프로듀서들은 깨달아야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kbs경영진 역시 이러한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더욱 프로듀서들을 독려하고현업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앞에 신정권도 방관자일 수는 없다.과거 공보처로 대표되는 국가적 방송통제 기구는 어떤 형식으로든 존재해서는 안된다. 자율을 보장하고 그것을 철저히 감독하는 것만이 시청자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지혜라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만 한다. 흘러간 물로는 더 이상 수차를 돌릴 수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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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국제 미디어 재벌에 대비하자
|contsmark4|막강한 국제 미디어 자본이 드디어 우리 방송시장의 빗장을 열어 젖혔다.미국의 미디어 재벌 머독이 외국방송사로서는 처음으로 위성방송 합작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미 프로듀서연합회는 지난 1월 본보 칼럼을 통해 국제 미디어 재벌의 무차별 공습을 경보한 바 있다.관계기관들이 대책마련을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 방향성과 원칙에 대해서는 대기업간 신문사간 그리고 방송사간에 이견이 분분해 결국 적전분열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음은 심히 개탄스러운 일이다.우리가 이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 미디어 자본의 성격과 운영방식 그리고 컨텐츠(contents)라고 불리는 그들의 방송 소프트를 공개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각 이해집단들이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독점적 정보를 이용해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행태도,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무조건 반대해 놓고 보자는 우격다짐도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지금은 소아를 고집할 때가 아니다. 따라서 각 단체의 입장과 주장을 일단 모두 철회하고 지금 당장 각계의 연구위원들을 선정해 스터디와 토론에 들어갈 것을 제의한다. 그래야만 현명한 양보와 타협이 가능하다.동시에 정부는 달러물신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각 단체의 로비와 압력에 정책이 표류한다면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문화주권의 위기는 imf신탁통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절대위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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