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 공감> / 21일 밤 12시 10분
밤을 사는 이들을 위한 찬가, 전자음악 듀오 전기흐른
이것은 레트로 일렉트로닉이다
여성 싱어 송라이터 ‘흐른’과 밴드 프렌지의 기타리스트 ‘류호건’으로 결성된 전자음악 듀오 ‘전기흐른’. 그들은 EP 「길티 플레저」(2013)로 공식적인 첫발을 디딘 이후 올해 발표한 1집 「우리는 밤에 산다」로 자신들의 성향을 확고히 하는 데 성공한다.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의 빈티지한 소스와, 도처에 자리한 디스코 그리고 본격 레트로를 통해 과거를 소환한 것. 때는 뉴 웨이브가 시대를 주름잡던 1980년대. 시간적 배경은 밤(夜)이다.
우리가 고독과 불안을 마주하는 시간 ‘밤’
우리는 밤이 되면 지나간 사랑에 대해 떠올리고, 미래에 관한 불안에 잠긴다. 그렇게 낮의 이면을 써내려간 전기흐른은, 몽환적인 무드에 자기 연민의 가사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그 안엔 대화가 단절된 사람들, 서로를 축복하는 괴짜, 폐허가 된 이스라엘,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
전기흐른의 이번 공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운드와 리듬에 집중한 전자음악 이전에, 메시지와 선율의 힘을 지닌 ‘노래’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간소한 편곡과 연주만으로도 족한 순간이 있다”는 평단의 지지처럼 말이다. 5월 21일, 복고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부유할 그들의 무대를 에서 만나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가올 고독과 불안의 밤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