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정부 비판 패널만 돌연 출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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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정부 비판 패널만 돌연 출연 취소?
보건노조 위원장 “시사제작국장으로부터 홀드 연락” 문자 받고 출연 무산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5.06.08 14: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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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 및 방역체계와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노조) 위원장이 지난 2일 MBC <100분 토론>에서 ‘집중 분석: 메르스 공포, 진실은?’ 편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 통보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지현 보건노조 위원장은 지난 5일 팟캐스트 <정봉주의 전국구> ‘특집: 메르스, 대재앙으로 가는가?’ 편에 출연해 “(<100분 토론> 측에서) 갑자기 오지 말라고 했다. 그냥 홀드(연기)됐다고 문자만 받았다”며 “그날 뒤늦게 방송을 보니 나를 빼고 그 당시 토론자로 확인했던 세 분은 그대로 (출연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 MBC <100분 토론> 방송 당일인 지난 2일 받은 섭외 문자와 출연이 취소됐다는 문자 화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녹화 출연 요청을 받고 출연하기로 했는데 녹화 7시간여 전 제작진으로부터 “시사제작국장으로부터 홀드 연락을 받았다”는 문자를 받고 돌연 출연이 취소된 것이다.

유 위원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었다”며 “전체가 홀드된 줄 알았는데 방송이 나왔다. 결국 나만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노조 측은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해온 점 때문에 갑작스럽게 방송 출연이 배제됐다고 보고 있다.

유 위원장은 “우리가 (메르스 방역 등과 관련해)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을 했는데, 비판의 목소리를 줄이기 위해서 패널에서 제외됐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당일 100분 토론 방송은) 거의 정부를 옹호하는 수준으로 나갔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 2일 <100분 토론> 방송에는 유 위원장을 제외한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출연해 ‘3차 감염자 발생, 예상했나?’, ‘3차 감염 경로는?’, ‘방역・의료 시스템 문제 없나?’, ‘메르스 공포, 오해와 진실’ 등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병원명 공개는 일반인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에게 한해 공개해야 한다거나, 정부의 초기 대응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움직이는 부분을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 2일 MBC <100분 토론> 진행자(사진 왼쪽 위) 및 패널.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을 제외한 세 명의 패널들이 당초 계획대로 출연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화면캡처

또한 “정부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모양”이라 묻는 진행자에 말에 전병률 교수는 “2008년 광우병이라는, 사실상 발생하지 않은 걸 가지고 국민이 1년여 고통을 받았다.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나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고”라며 “이런 것처럼 메르스와 관련해서도 보건당국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음에도 약간의 잘못, 초기단계에 조금 미흡했던 것들, 그런 것들이 마치 전체의 질병 통제 능력을 상실한 것처럼 그렇게 국민에게 좋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연이 배제된 보건노조는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초반부터 “초기 대응과 메르스 환자 관리에 실패한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정부의 초기 대응을 비판하는가 하면, 전체 병원에 대한 정보 공개는 물론 감염 환자가 발생한 오염병원을 우선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유 위원장이 패널에서 갑작스럽게 빠지게 된 이유와 관련해 <100분 토론> 제작진은 “MBC <100분 토론>에서는 6월 2일 제681회 편을 ‘메르스 긴급대담’으로 마련하면서 방송 당일 오전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을 급히 섭외했다”며 “그러나 당일 메르스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애초 준비했던 ‘메르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분량을 대폭 줄이고 신종 전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주로 대담 내용을 변경하면서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에 출연요청 취소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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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 부관참시 2015-06-08 20:00:32
닭똥집 빨아주는 넘팽이들만 TV로 모셔왔구먼, 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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