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방송사도 취재진 안전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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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 방송사도 취재진 안전에 ‘비상’
의심 환자 접촉 삼가 등 안전 지침 전달···방청객 참여 프로그램 녹화 취소
  • 김연지 기자
  • 승인 2015.06.08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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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 전 국민적 관심이 쏠린 가운데, 현장을 취재하는 방송사 취재진의 안전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방송사들은 취재진에 내부지침을 전달하는 한편, 혹시 모를 사내 확산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특히 KBS는 메르스 사태 초기에 환자를 취재한 취재진 4명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KBS 관계자는 “취재진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등 수칙을 잘 지켰지만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취재진은 잠복기가 끝나 지난 4일부터 정상 출근하고 있다.

보도본부에서도 메르스 발생 초기부터 수뇌부의 지시를 통해 사내 재난보도준칙에 근거해 취재를 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KBS 보도국 관계자는 “메르스 같은 질병도 재난 보도에 포함된다는 판단 하에 기본적인 지침과 규정 등을 취재 기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며 “특히 취재진의 안전에 필요한 장비가 있으면 요청하도록 했고, 조금이라도 감염 우려가 있으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 메르스(MRES·중동호흡기증후군) 자택·시설 격리자가 2508명, 감염의심자는 1632명으로 늘어난 8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로비에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 ⓒ뉴스1

KBS는 이밖에도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안전유의사항을 수시로 알리고, 사내게시판에 예방수칙을 공지하는 등 메르스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청객이 참석하는 녹화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콘서트 7080>, <누가누가 잘하나>, <도전! 골든벨> 등은 연달아 녹화가 취소됐고, <가요무대>는 방청객 없이 녹화가 진행됐다.

SBS도 마스크를 구비해 배부하는 한편 내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난 2일부터 보도국 정책사회부 중심으로 취재 기자들에게 공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가 공지하고 있는 취재 수칙은 △보호장구를 착용할 것 △의심되는 접촉 최대한 삼갈 것 △무리한 인터뷰를 삼가고 전화로 대체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병원이나 환자를 취재할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SBS 관계자는 “가용 취재인력의 절반 이상이 메르스 관련 취재에 투입된 상황”이라며 “그런 만큼 회사 차원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BC도 지난 3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메르스 확진자 혹은 의심자와 접촉했을 시 회사에 연락해서 조치를 받을 것을 당부하는 등 메르스 관련 지침을 공지했다. 회사 입구에 손 소독제를 설치하고 단체문자를 통해 직원들에게 사용을 권유하는 실질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보도국에서는 사내 재난방송매뉴얼에 따라 취재에 임하는 한편 △통제지역에 취재진 접근을 금할 것 △현장 취재 시 마스크와 장갑 등 보장구를 착용할 것 △인지하지 못한 접촉 또는 이상증상을 사후 발견 시에는 즉시 보고 후 방역당국의 안전절차를 따를 것 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도 8일 산하 지부에 현장 긴급 대응 지침을 제시했다. 언론노조는 각 산하 조직별로 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해 메르스 관련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업무에 필요한 적절한 보호구 지급 △증세 발현자 발생 시 인근 부서의 작업 즉각 중지·격리 및 전수 조사 실시와 대책 마련 △면역력 약화 방지를 위한 적절한 휴식·휴게 시간 확보 및 연장·야간 근무 축소 △바이러스 확산 억제 위한 위생 조건 강화 등을 제시했다. 또한 확진자, 격리환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국가지정의료기관에 최소 2주 이상 격리 및 치료하도록 하며 보건 당국의 공식 승인 없이는 임의로 자택 격리 조치하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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