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자 드세서 맞을만? 황교안 비하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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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은수미 새정치연합 의원 지적에 “오해 소지 발언, 잘못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부산 여자가 기가 세고 드세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사과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황 후보자가 국무총리가 되면 당연직으로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이 되는데 ‘부산 여성이 드세서 맞을 만 했다’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한 분이 위원장이 되면 인권비하 발언을 한 사람이 국가인권위원장이 되는 격”이라는 지적을 받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못했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말의 취지, 앞뒤를 보면 ‘가정 폭력의 원인이 술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거기에 여러 얘기가 덧붙으며 불필요한 말이 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황 후보자는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 시절인 2004년 기자 간담회에서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이 모든 원인은 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폭행 사건의 배경엔) 사실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며 “남자들은 말싸움이 안 되니까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황 후보자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고 해당 발언이 다시 논란이 되자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가정 폭력의 원인을 지역성과 남녀의 성격적 차이로 인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8일에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10여개 여성단체도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여성단체들은 황 후보자가 국무총리가 될 경우 오는 7월부터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가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직을 겸임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가정 폭력 관련 몰지각한 발언을 했던 황교안 후보자가 양성평등위원장직을 과연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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