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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드라마, 학교 문제 리얼하면 징계?

[심의 On Air]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최영주 기자l승인2015.06.11 11: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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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10일 회의를 열고 왕따, 학교폭력 등 학교문제를 다룬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결과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교실에서 학생들끼리 욕설을 하면서 싸움을 하는 장면 등 드라마 속에 학생들 간 따돌림, 욕설, 폭력 등을 수차례 묘사한 것에 대해 제36조(폭력묘사) 제1항, 제44조(수용수준) 제2항, 제51조(방송언어) 제3항을 적용했다.

■일시: 2015년 6월 10일 오후 4시

■참석자: 방송심의소위원회 소속 위원 5인 전원(김성묵 부위원장(소위원장), 장낙인 상임위원, 고대석·박신서·함귀용 위원) / 의견진술-정성효 KBS <후아유-학교 2015> 책임프로듀서

■심의내용
① 4월 27일(1회)・28일(2회) 방송
② 고등학생으로 설정된 주인공이 괴롭힘 당하다 자살을 시도하는 내용이 청소년들의 모방 우려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③ 교실에서 학생들끼리 욕설을 하면서 싸움을 하는 장면 등 드라마 속에 학생들 간 따돌림, 욕설, 폭력 등을 수차례 묘사했다.

■관전 포인트
① 학교폭력 등 학교 문제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 학교 폭력이 등장하면 안 되는 될까.
② 폭력, 왕따 등 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 드라마에서는 생략해도 되는 걸까.
③ 극의 흐름과는 별개로 폭력, 욕설, 따돌림, 자살 장면 등이 나오면 문제가 되는 걸까.

■위반 조항(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① 제36조(폭력묘사) 제1항 :
방송은 과도한 폭력(언어 등 비물리적 폭력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을 다루어서는 아니 되며, 내용전개상 불가피하게 폭력을 묘사할 때에도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② 제44조(수용수준) 제2항 :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의 방송은 시청대상자의 정서 발달과정을 고려하여야 한다.

③ 제51조(방송언어) 제3항 : 방송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억양, 어조 및 비속어, 은어, 유행어, 조어, 반말 등을 사용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프로그램의 특성이나 내용전개 또는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참고
① MBC 드라마 <앵그리맘> 역시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지난 4월 29일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를 포함한 시간대에 방송한 것이 방송심의규정 제36조(폭력묘사) 1항과 제44조(수용수준) 2항, 제51조(방송언어) 3항 등을 위반했다며 법정제재인 ‘경고’(벌점 2점)를 받은 바 있다.

② KBS <후아유>는 강남구립 강남 청소년 수련관, (재)푸른나무 청예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 노원구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 서울시 청소년 폭력예방 호루라기 센터, 미드미 심리 상담센터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으며, 교육부와 충청북도교육청으로부터 제작지원을 받고 있다.

③ 지난 2013년 학교폭력 등을 소재로 한 KBS 드라마 <학교 2013>은 학교 폭력 근절 유공자 표창 시상식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고,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도 감사패를 받았으며, YWCA연합회 좋은 TV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4월 27일 방송 중. ⓒ화면캡처

■심의 On Air
- 제작진 의견진술 및 질의응답

정성효 KBS <후아유> 책임프로듀서(이하 정성효 CP): KBS <후아유-학교 2015>는 청소년 드라마다. 학교 현실의 심각성을 보여주면서도 전체적으로 이해를 넓히는 드라마다. 1, 2회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어떤 인물을 미화하거나 선정적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학교 현실의 폐해를 묘사해야 해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야 할 지 어려움이 있다. 거기에 대해 조심하도록 유의하고 있다.

그리고 아울러 이게 교육부에서 제작지원을 받아서 제작되고 있다. 교육부 홍보팀, 교육부 산하 청소년폭력예방단체 분들에게서 대본에 대한 자문을 받으며 조율하고 있어서 청소년에게는 이런 표현이 과하지 않게 가도록 하는 부분을 유념하고 있다. 그러나 표현에 있어서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조심하도록 하겠다.

장낙인 상임위원: 2013년 <학교>부터 아마 교육부 지원을 받아서 드라마를 제작하고 상도 받았죠? 교육부 장관상 등. 그때는 고등학생들이 각목을 들고 패싸움 하는 장면으로 ‘주의’(법정제재, 벌점 1점)를 받았는데 그런 것들이 참고가 안 됐나?

정성효 CP: 학교 현실에 대해 교육단체도 어느 정도까지는 표현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심각성을 모른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 절대 미화하거나 선정적으로,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이용한 부분은 없다.

김성묵 소위원장: 현실을 표현하려 그랬다는 것인가?

정성효 CP: 과하게 표현하지 않으려 했으나 어느 정도 표현해야 보는 사람도 공감해서 제작진도 애로사항이 있다.

여기서 지적된 부분은 1, 2회 방송인데, 이후 풀어가는 데서는 그런 부분이 없을 것이라 본다. 사실 대단히 간접적으로 묘사했다. 폭력적인 부분은 그 인물들이 그런 성향인데 그 친구들이 뒤에 좋은 방향으로 선도되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 결코 과하게, 시선을 끌기 위해 묘사하려 하지 않았다. 그 부분은 유관단체와도 긴밀하게 이야기도 했다. 과하게 표현하지 않으려 했으나 현실적으로 리얼리티 면에서 어쩔 수 없이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함귀용 위원: 학교 폭력 등 비정상적인 학교 내 현실을 부각시켜서 어떻게 하자는 건가?

정성효 CP: <학교> 시리즈는 청소년과 학부형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들이 기획할 때도, 그런 게(폭력 등) 현실이긴 하지만, 청소년들은 결코 순수하지 않지만은 않다. 알고 보면 사랑, 우정, 친구, 부모, 선생에 대한 존경도 있다. 그런 걸 표현하고자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진정성을 담아서 드라마를 만들어줬으면 해서 우리도 그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1, 2회는 드라마적 설정이 (학교) 문제에서 출발하다보니 그런 게(폭력 등이) 비춰졌지만, 지금 방송되는 건 친구 간 우정, 선생님의 이야기로 하고 있다.

함귀용 위원: 한국만의 현실은 아닌 거 같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유독 우리나라가 심하게 된 거 같지만, 외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학교 내 폭력 현실을 부각시키는 드라마보다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 아이를 잘 이끄는 과정을 제작해서 방영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있다.

학교 내에서 이걸(폭력 등을) 직접 체험한 학생이 제일 잘 안다. 이걸 부각해서 현실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이미 체험하고 있다. 자꾸 부각시키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게 당연한 것으로 오해하고 내가 폭력을 해도 된다고 오해할 수 있다. (청소년은) 아직 성숙한 인격체가 아니라서.

이미 학교 내 현장에서 학생들이 다 체험하고 있는 것이고, 좀 더 사제 간, 친구 간 우정, 이런 면만 좀 보여주는 드라마를 해서,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걸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각시켜줬으면 한다.

정성효 CP: 그런 부분에 방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 부분으로만 묘사하게 될 경우 보는 사람들이, 너무 좋은 것만 보여주면 사실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위원님 지적대로 (표현이) 역작용이 날까봐 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도 그 부분은 조심하고 있다.

고대석 위원: 리얼리티 문제가 나왔는데, 진짜 우리도 학교 현실을 잘 모른다. 학생과 선생님이 더 잘 알 것이다. 여기서 욕설 뿐 아니라 자살 시도도 나오는데, 2013년 <학교>가 주의를 받은 걸 찾아보니, 이것보다 훨씬 덜 한 거 같다. 이것보다 오늘 올라온 게 더 심하다고 본다. 2013년에 주의를 받았는데 타산지석을 삼지 못하고 또 올라온 게 문제스럽다.

▲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4월 27일 방송 중. ⓒ화면캡처

- 심의 의견

장낙인 상임위원: 2013년 사례(<학교 2013>)와 비교하면 전개되는 내용이 달라서 어느 것이 강하다, 강하지 않다, 단순비교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패싸움 장면이 없고, 이 드라마의 특장점이라든지 교육부 지원 문제도 판단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판단하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은 있다. 폭력적 내용은 패싸움 장면하고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권고’(행정지도) 의견을 내겠다.

고대석 위원: 이게(<후아유>) 수위가 더 높은 게 아닌가. <앵그리 맘>이 경고였다면 이것도 주의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사실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앵그리 맘> 때부터 조금 가볍게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앵그리 맘>에서 무겁게 나와서 돌이키기 어렵다.

박신서 위원: <앵그리 맘>은 이 (심의)기준을 그 다음에도 적용해도 되느냐 할 때 다수가 의문표를 던졌다. 그때 또 중점심의 기간이라 일정 수준 (제재를) 심하게 했다. 그 기준을 여기에 적용하는 건 (당시) 의도가 그게 아니었다. 직접적으로 표현한 건, 왕따 당하는 장면인데 그것만 직접적이고 나머지는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또 하나는 진술자가 말했듯이 전체 프로그램의 예고편이라는 생각으로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폭력, 모든 문제점을 보여줬다면, 그것이 과연 의도된,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묘사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봐서 나도 ‘권고’ 정도 의견을 내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함귀용 위원: 실태를 이렇게 부각시키지 않으면, 소위 말해서 드라마가 밋밋해지겠다는 그런 것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이런 장면(폭력 등)이 들어간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실태를 고발하려거나 할 때는 리얼리티로 해야겠죠. (<후아유>가) 청소년, 학부모가 보는 드라마라면 이미 이 드라마를 보고 실태를 아는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당하고 있고 다 아는 내용이다. 굳이 이걸 부각시켜서 한다는 건 드라마의 극적 재미, 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특히 교육부, 충북교육청에서 제작지원을 받는 드라마라면 좀 더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이 다뤄야 한다. (학생들을 다룬) 미국 드라마도 폭력 문제, 마약, 섹스 등 더 한 내용이 많다. 반면 아주 건전한 드라마들을 만들어서 학생을 계도하고자 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교육부와 충북교육청의 제작지원을 받아서 만드는 드라마라면 좀 더 좋은 방향의 주제들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해야 한다. 그런 쪽으로 드라마를 만들어달라는 취지에서 법정제재인 ‘주의’ 의견을 낸다.

김성묵 소위원장: 드라마의 경우 나무보다 숲으로 봐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예를 들면, <햄릿>도 (소재가) 불륜이지만 고전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부분으로 연결시키지 않으면, 부분적인 것만을 가지고 재단하다 보면 우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폭력성이 과하다 생각하는 부분은 고민하지만, 전체적으로 메시지를 봤을 때 숲을 봐야 하지 않나. 이번에는 권고로 결정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걸로 했으면 한다.

∴권고 3명, 주의 2명이 나오며 행정지도인 ‘권고’로 결정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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