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평가보고서 “세월호 유족 주장, 지상파에 담기엔 부적절”
상태바
MBC 경영평가보고서 “세월호 유족 주장, 지상파에 담기엔 부적절”
송호창 의원 방문진 MBC 경영평가보고서 공개…“MBC 세월호 보도, 성과 거뒀다”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5.06.17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 이하 방문진)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MBC 보도에 대해 “특보체제를 유지하면서 상세히 보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며 세월호 유가족 입장에서의 보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엔 “(유가족들의 주장엔) 지상파 방송이 담기엔 부적절한 것이 많았다고 본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6일 방문진의 2014년 MBC 경영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 안에는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한 평가 내용도 있었다. 보고서는 참사 당일 희생자 보험금 보도에 대해 “여러 언론사가 이를 보도했는데 MBC만 보도한 것처럼 비난한 부분도 있고”라고 평가했고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오보에 대해선 “타 방송사도 1~2분 간격으로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고 적고 있었다.

▲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방송문화진흥회 2014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중 세월호 보도 평가 부분 ⓒ송호창 의원실 제공

‘기레기’ 비판 여론이 잘못? 긍정 평가 가득

보고서엔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긍정 평가가 가득했다. 보고서는 “MBC는 사고 발생후 세월호 특보 긴급 편성으로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했다. 특히 사고 직후 5일 동안 종일 특보체제를 유지하면서 사고 발생 실태와 원인, 희생자 대책, 유가족 반응, 검찰과 경찰의 대책, 여론 동향 등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적었다.

또 “세월호 관련 스팟과 재난 예방 캠페인을 방송했는데 ‘생환 기원’, ‘기본과 원칙’ 등 3편의 스팟 등 재난에 대비한 캠페인을 집중 편성했다.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긴급 대담-세월호 침몰’, ‘재난 특별기획-기적의 조건 2부작’ 같은 프로그램 10편을 방송했다. 사건 발생일부터 5월 31일까지 방송된 뉴스 특보와 특집 뉴스가 6755분으로 이는 하루 평균 2시간 27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반면 MBC 보도에 대한 외부의 비판 여론과 평가는 적극 부정했다. 보고서는 “세월호 침몰 직후부터 일부에서는 MBC 보도에 대한 여러 논란을 제기했다”며 “사고 당일 금융감독원이 희생자의 보험금 자료를 배포해 여러 언론사가 이를 보도했는데 MBC만 보험금 보도를 한 것처럼 비난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오보 논란과 관련해선 “한 국회의원은 ‘세월호 사고 직후 전원구조 오보를 MBC가 가장 먼저 시작해 오보의 확대 재생산 경쟁을 촉발했으니 무거운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지만, 처음 보도는 MBC가 아니었고 타 방송사도 1~2분 가격으로 같은 내용을 방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적었다.

또 “세월호 유족의 정부 비난과 시위 관련 보도량이 KBS, SBS에 비해 적다는 비난도 일부 제기됐으나, 일부 세월호 유족이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의혹 중 상당 부분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고 합리성이 떨어지는 주장들이라는 점에서 지상파 방송이 담기엔 부적절한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의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송호창 의원은 “MBC의 자화자찬식 세월호 보도 평가는 오보보다 더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라며 “시청자가 먼저 공영방송 MBC에 대한 기대를 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또한 “MBC 스스로 공정성을 회복할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이는 고스란히 경영진 책임”이라며 “향후 방문진,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감사를 통해 고강도 방송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