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다큐 영화, 길 위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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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다큐 영화, 길 위의 인생> ⓒEBS

▲ EBS <다큐 영화, 길 위의 인생> / 7월 7일 오후 10시 45분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일찍 장사를 시작했던 권병도(59)씨는 그전에 장사하던 사람의 후임으로 섬으로 들어오게 된다. 육지와 섬을 왔다 갔다 하는 장사가 힘들어서 그만두고도 싶었지만, 섬을 오가면서 맑은 공기와 좋은 사람들을 만나 18년 째 섬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권 씨의 만물트럭은 지금도 섬마을을 달리고 있다.

권 씨가 다니는 섬 중에서 승봉도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 애틋하다. 승봉도에 사는 아주머니는 미처 못 팔았던 고사리 여섯 상자를 정성스레 삶고 데쳐서 준다. 자기 일이 아닌데도 이처럼 가깝게 도와주는 이유는 3-4년 전에 승봉도에서 났던 아찔했던 화재 사고 때문이다. 승봉도에서 장사하고 주차해둔 권 씨의 트럭에서 불이 붙었다. 행여나 주민들이 사는 곳까지 옮겨 붙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권 씨는 죽을 각오로 트럭에 올라탔다. 불타오르는 차에 올라타 재빠르게 바다로 향했다.

권씨는 목숨은 건졌지만 전 재산을 잃고 빚까지 져서 실의에 빠지게 됐다. 그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준 것도 섬사람들이었다. 쉬고 있던 권 씨에게 섬사람들은 다시 장사를 시작하라며 연락을 하고, 돈을 보태주겠다며 계좌번호를 불러달라는 등 친절함을 보였다. 권씨는 화재 사건 이후 다시 만물트럭을 끌고 섬을 달릴 수 있게 되었고, 섬사람들이 마냥 고맙게만 느껴지게 됐다.

장사를 하러 섬을 돌던 권 씨는 언제부터인가. 갈수록 벌이가 시원치 않음을 느낀다. 단골들의 주문이 줄어들게 되고, 조금씩 줄어가는 일감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다. 그러다 섬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닌 다른 만물 트럭이 섬에서 물건을 팔고 있음을 듣게 된다. 권씨는 착잡한 마음에 장사도 일찍 접게 됐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까지 들던 그때였다.

배달을 갔던 할머니 댁에서 다른 트럭의 물건을 샀단 이야기를 듣게 된다. 죽을 각오로 섬사람들을 지켜 주었고, 18년 동안 꾸준히 다녔던 섬인데, 야속한 섬사람들에 대한 서운함이 폭발한다. 이윽고 권씨는 다른 트럭에 물건을 팔아줬던 할머니를 향해 목청껏 소리를 지르게 된다. 과연 권 씨와 주민들은 화해를 하고, 만물트럭은 다시 섬을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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