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이인호 이사장, 또 방송 개입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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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이인호 이사장, 또 방송 개입 파문
KBS ‘이승만 보도’ 불공정성 제기, 임시 이사회 소집’
  • 김연지 기자
  • 승인 2015.07.06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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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방송된 KBS <뉴스9> ‘이승만 기념사업회, 일 망명 정부 요청설 부인’ 보도. ⓒKBS

KBS가 보수진영의 반발로 ‘이승만 정부가 6.25 전쟁 발발 직후 일본망명을 추진했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에 대해 반론 보도를 내보낸 가운데 이인호 KBS 이사장이 뉴스 보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임시 이사회를 8일 소집해 파문이 일고 있다.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학자인 이 이사장이 이사회를 소집하자 “부당 방송 개입”으로까지 불똥이 옮겨붙었다.

KBS는 지난 달 24일 <뉴스9>에서 ‘이승만 정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일 망명 타진’ 꼭지를 통해 ‘이승만 정부가 6.25 전쟁 발발 직후 일본망명을 추진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바 있다. 이후 보수언론 및 보수단체의 거센 반발을 받은 KBS는 지난 3일 보수단체의 입장을 수용한 내용의 반론보도를 다시 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론보도에 대해 내부에서는 굴욕적인 선택이었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보도에서의 오류는 일본 외무성이 야마구치현 지사에게 한국 정부의 망명 요청설을 전했다고 한 날짜뿐인데도 보도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반론보도가 나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는 6일 성명을 통해 지난 3일 방송된 KBS <뉴스9> ‘이승만 기념사업회, 일 망명 정부 요청설 부인’ 보도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굴욕적 반론보도”라며 “굴욕적 반론보도에 대한 사측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인호 KBS 이사장 ⓒ뉴스1

KBS본부는 “통상적인 반론보도와 달리 불필요한 유감 표명과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 내용까지 담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과거 명백한 오보에 대해서도 이 같은 대처를 하지 않은 KBS가 왜 이번 보도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처가 달랐는지 사측은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중재와 소송 등의 절차를 통해 자사 보도의 정당성을 입증하려하기보다는 외부 압력에 겁을 먹고 정당한 절차조차 포기했다”며 “이는 사측이 공영방송을 수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능력조차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런 가운데 이인호 이사장은 오는 8일 오후 ‘보도의 정확성 제고 방안에 관한 보고’라는 안건으로 임시이사회를 소집한 상황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에도 <광복 70주년 특집 뿌리 깊은 미래>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으며 이사회 간급 안건으로 상정하려 했던 전례가 있다. 당시 KBS PD협회는 “제작자율성 침해”라며 규탄 성명을 내며 반발하기도 했다.

KBS새노조는 이인호 이사장의 이사회 소집이 방송법에 보장된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전면 부정하는 행위로 보고 대응 방안을 논의중이다. KBS새노조는 “굴욕적인 반론보도는 조대현 사장이 연임을 염두에 두고 뉴라이트 출신인 이인호 이사장 및 보수 진영에 굴복한 결과”라며 “이인호 이사장은 부당한 방송 개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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