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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선고 순간 두려워…동료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

MBC노조 해고무효 대법 판결 환영 행사…“나머지 해고자도 복직 기원” 최영주 기자l승인2015.07.10 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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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게 올라왔는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노조와 어깨 걸고 이겨서 MBC를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 MBC 가족으로 열심히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이상호 전 MBC기자가 2년 6개월 만에 MBC 앞에 섰다. 지난 9일 대법원 민사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이상호 전 MBC기자가 사측을 상대로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징계재량권의 범위를 벗어난 실체상의 위법을 이유로 이 사건 해고가 무효라고 본 원심의 판단이 정당한 이상, 그와 같은 잘못으로 인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위법이 있다고 할 수 없으므로 원심판결을 파기할 사유가 되지 못한다”며 피고(MBC)의 상고를 기각하고 이 전 기자에 대한 해고가 무효임을 확정판결했다.

이에 MBC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판결사유가 징계재량권의 남용이라고 한 만큼 이 전 기자를 복직시키되 징계양정을 조정해 재징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가 10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진행한 해고무효 대법판결 환영 행사에 참석한 이 전 기자는 노조와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아 2년 6개월 만에 하게 된 복직인 만큼 이겨내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 전 기자는 “선고 있기 전날, 상암동에 혼자 와봤다. 왜냐면 선고 결과는 반반이니까 지게 되면 더 이상 나는 MBC랑 끈이 사라지겠구나 하면서 (와밨다)”며 “재판을 좀 많이 받아본 입장임에도 떨리더라”라고 말했다.

이 전 기자는 선고 결과를 받으면서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2012년 170일 파업 이후 사업부서 등 직무와 무관한 곳에서 취재하지 못한 동료들의 심정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다.

이 전 기자는 “밖에 나가있는 입장은 편하다. (지금 MBC는) 정말 남의 집 같고, 정말 사랑했던 내 직장이라기보다는 부잣집에 온 거 같다”며 “핸드폰으로 취재하고 다녔지만 기사를 쓸 수 있어서 마음은 편했다. 부잣집이면 뭐하나. 마이크를 빼앗기고 고통스럽게 견뎌야만 했던 많은 동지들,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기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노조의 도움을 받아서 복직이 됐기에 노조원으로서 충실한 의무를 다 할 것”이라며 “비상식적이고 국민이 지어준 저 위 보도국에 앉아서 뉴스 할 자격이 없는 자들에 대한 모순된 행태를 고발해야 하지 않겠는가 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기자는 남아있는 해고자 7명, 2012년 170일 파업에 참여했다가 해고된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 이용마 전 노조 홍보국장, 강지웅 전 노조 사무처장, 최승호 전 PD, 박성호 전 기자협회장, 박성제 전 기자, 그리고 지난 1월 경인지사로 발령받은 자신의 처지를 ‘유배’에 비유한 웹툰을 이유로 해고된 입사 3년차 권성민 전 PD도 하루 빨리 복직이 되기를 기원했다.

이 전 기자는 “정말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저 뒤에 아직도 해고된 7명 있다. 그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꺼번에 복직됐으면 혼자 이야기하지 않아서 창피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뒤에 분들도 어서 복직될 수 있도록 지금까지처럼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환영 행사에 참석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내 곁에 있는 이상호 기자가 정말 반갑다. 어제 대법원에 가서 상고를 기각한다고 하는 선고를 듣는 순간 정말 짜릿했다. 그 자리에 없었던 여러분도 다 그 기분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법 판결을 반겼다.

김 위원장은 “이상호 기자가 우리 품으로, 방송 현장으로 돌아오며 첫 걸음이 시작됐다. 그 첫걸음은 이상호 기자를 통해 내딛었고, 줄줄이 승리할 거라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판부가 공정보도가 근로자의 중요한 근로조건이라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공정보도는 우리가 구가해야 할 자유의 일부분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고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상호 기자가 돌아온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다함께 공정보도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길 제안한다”며 “회사에서는 이상호 기자의 해고가 과하다 했으나 낮은 징계를 내리면 된다는 꼼수를 쓸 거 같다. 맘대로 하라고 하자. 다 견디고 어깨 걸고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MBC본부는 임시 사원증을, 고현승 MBC기자협회장은 현장을 열심히 누비라는 의미에서 신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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