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9.25 화 13:48

큐칼럼

충격적인 재벌 신문의 협박, 그 본질
-MBC[카메라 출동]의 "한화 회장 저택"불방에 즈음해
l승인1997.02.06 00:00:0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contsmark0|경향신문 박아무개 편집국장이 mbc ‘카메라출동팀’의 김승연 한화 회장 저택에 대한 취재와 관련 mbc보도국에 직접 전화를 걸어 ‘민형사상 책임’과 ‘대(對) mbc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미디어오늘’과 ‘기자협회보’의 보도는 매우 충격적이다. 아니 충격적이다 못해 허탈하기까지 하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충격불감증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듣도보도 못했던 이번 일은 상식적인 인내와 납득의 수준을 넘는다. 오늘의 언론, 이땅의 신문이 어찌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pd연합회보의 큐칼럼에서 이 문제를 공론하는 것에 의아해 하실 분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겠다. 행여 그런 노파심에 정색으로 우리가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뜻을 밝히고 싶다. 첫째로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이 언론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는 첩경이라고 믿어왔던 우리 방송프로듀서연합회로서 이번 사태는 이른바 재벌신문과 그 배후의 재벌이 야합할 때 어떤 참담한 결과를 빚을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kbs 좥추적60분좦의 ‘쌍용 사과상자 의혹’건이 쌍용측의 교묘한 로비공작 끝에 불방됐음을 선연히 기억하고 있는 우리로서 이번 사안을 그 연장선에서 파악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언론재벌이 체제의 한 부분으로서 그 자신의 권력을 극대화할 때 나타나는 추악한 모습을 이 사태는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그렇다면 우리의 분노와 우려는 자명하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재벌신문과 족벌신문이 밤낮으로 발호하는 있는 이땅에서 신문업계가 드러내는 모순이 이 지경일 때, 우리는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내거는 위성방송참여론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이미 pd연합회가 pd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백일하에 드러났다. 절대다수의 pd가 재벌과 신문의 위성방송 참여를 결연코 반대했던 바 그것은 단순히 유사업종의 영역침해 우려에서 오는 협량한 위기의식이 아니었다. 그들이 야기할 폐해를 진정으로 걱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당국이 획책했던 방송법 개정을 막아야 한다는 실질적인 이유를 이번의 mbc 좥카메라출동좦에 대한 경향신문과 한화그룹의 전사적 로비에서 증명할 수 있다. mbc 좥카메라출동좦의 취재·보도에 대해 사악하고 교활한 협박을 가한 경향신문과 한화그룹의 작태는 위성방송 참여를 호시탐탐 노리는 여타의 재벌신문과 족벌신문의 그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한편 “그동안 mbc에 우호적이었지만(좥카메라출동좦 보도가 나가면) 그때부터는 mbc와 전면전이다.”라는 경향신문 박모씨의 협박은 참으로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 우리는 그동안 도하 각 신문이 다투어 내보내고 있는 방송·연예면의 기사가 신문들의 증면경쟁에서 비롯된 사실상의 때우기 지면이며, 나아가 특정 방송사,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포폄(褒貶)이 각 신문사의 이해관계와 매체패권주의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심증을 갖고 있었다. 박모씨의 협박은 이러한 개연성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오늘날 이땅의 신문저널리즘에는 최소한의 지성도 전문성도 없이 그저 권부(權府)의 외곽에 기생하면서 겁주고 등치는 하이에나 너절리즘만이 있을 뿐이라는 서글픈 확인을 하게 된다.이땅의 신문매체가 이 지경일진대 그 신문에 농락당하는 방송은 더 한심하다. 뭐가 무섭고 뭐가 켕겨서 그 수작에 놀아나는가. 신문이 저널리즘이 아니고 너절리즘이라면 방송은 그것도 못된다. 그저 외풍과 외압에 흔들리며 덧없는 말들을 주절거리니 주절리즘이라고 할 것인가.그 여부를 판가름짓는 매우 단순한 선택의 기로가 눈앞에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저택과 관련한 mbc 좥카메라출동좦은 애초의 기획대로 방송돼야 한다. 그것은 이땅의 방송이 하나의 매체로서 저널리즘으로서 존재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다. 결코 특정 방송사, 특정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다. 시간과 기회는 많지 않다.|contsmark1|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