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PD 폭행 공공연한 현실, 궁극적 재발방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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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PD 폭행 공공연한 현실, 궁극적 재발방지책 필요”
복진오 독립PD협회 권익위원장, CBS라디오 ‘뉴스쇼’ 출연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5.07.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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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MBN PD가 외주제작사 독립PD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복진오 PD(한국독립PD협회 권익위원장)는 “이런 사건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된 재방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 PD는 17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해 “이번만큼은 명백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났기 때문에 가해자를 관리하는 MBN, 우리 협회와 함께 궁극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사건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공동의 논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무엇보다도 MBN이 방송사로서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 그리고 사회적인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립PD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MBN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외주제작사의 한 독립PD가 MBN의 담당PD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안면이 골절되는 등 심각한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폭행 원인과 관련해 가해자와 피해자 양측 모두 이야기하지 않고 있으며, MBN은 해당 PD에게 1개월의 휴직 처분을 내린 상황이다.

▲ 지난 6월 24일 종합편성채널 MBN의 한 PD가 자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독립PD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독립PD들은 지난 16일부터 서울 중구 MBN 앞에서 가해자인 MBN PD의 해고 및 재방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 복진오 한국독립PD협회 권익위원장. ⓒ한국독립PD협회

독립PD들은 지난 16일부터 서울 중구 MBN 사옥 앞에서 가해자인 MBN PD의 해고 및 진상실시를 요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미 국제분쟁전문 PD,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PD 등이 1인 시위를 벌였다.

복 PD는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 MBN측에서도 명확하게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밝혀야 된다”며 “이런 사건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복 PD에 따르면 독립PD들에 대한 방송사 PD들의 폭언, 인격모독, 폭행은 물론 여성 독립PD들에 대한 성희롱, 성관계 요구 등이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업무 과정에서 과로사 내지는 자살하는 사건도 ‘비밀 아닌 비밀’이라는 게 복 PD의 설명이다.

독립PD협회는 이번 사건이 개인 간의 단순한 폭행사건이 아니라 오랫동안 고착되어 온 방송사와 독립PD 간의 갑을관계에서 비롯된 부당한 횡포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독립PD협회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MBN에 촉구하는 한편 이와 같은 폭행사건의 배경이 된 방송사의 수직적 외주정책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상호협력적 동반관계와 상생원칙에 입각한 새로운 관계설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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