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연속기획 시청률과 PD … 끌려다니지 말고 활용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률, 성적표가 아니라 참고서로!
시청률과 질적평가로 방송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contsmark0|얼마전 kbs는 msk(미디어서비스코리아)가 제공하는 일일시청률조사자료를 제작부서에 배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편성운영본부 프로그램 평가팀의 곽명세 주간은 “시청률 자료는 충분히 유의미하고 필요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시청률표’가 시청률 경쟁을 주도해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양상이고, 또 방송사에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미숙한 측면이 있다”며 “반드시 필요한 부서에서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프로그램 평가 기준으로서 일일시청률조사자료의 부적합성과, 제작현장에 이것이 나돌아다님으로써 야기하는 부정적 경향에 대해서는 이번 기획연재를 시작하면서 여러번 지적했다. 프로그램 평가를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평가방식 중 하나에 불과한 시청률이 역으로 프로그램의 질을 규정하고 있는 현 상황은, 프로그램에 대한 양적 평가로서 편성과 제작에 유의미한 정보가 되는 시청률의 가치를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었다.오래전부터 시청률 조사 이외에 다양한 질적 프로그램 평가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들은 우리 방송의 과도한 시청률만능주의를 되돌아보게 한다.
|contsmark1|외국의 프로그램 평가의 예
|contsmark2|영국
|contsmark3|시청률조사방송수용자 조사위원회(barb:broadcaster’s audience research broad)가 시청률조사의 기준, 조사회사 선정, 신뢰성 검증, 자료 배포 등을 관장한다. 피플미터를 사용하며 전국 4천4백35가구를 패널로 광고시청률조사보고서, 위성방송 시청자들의 시청률조사보고서, bbc 시청률보고서, 주간보고서(각 방송채널의 프로그램 시청률과 시청시간) 등을 발간하고 있다.
|contsmark4|질적 평가1)ai(appreciation index)bbc가 사용하는 평가방법으로 프로그램에 대해 0점부터 10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한다. 얼마나 만족한가, 재미있나 등의 문항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일반 시청자들이 점수를 주면 얼마나 주겠는가를 묻는 단순한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itv가 사용하던 ‘interesting and/or enjoying’ 문항을 사용해 조사하던 방식(방송위원회에서 도입한 ai)을 수정했다.2)qi(quality index)프로그램 질 평가척도로 각 프로그램의 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5점 척도로 질문. ‘질적으로 매우 우수한’(5점)에서 ‘질적으로 매우 낮은’(1점)으로 기록. 3)gq(general quality)와 pq(proportion of high quality) 특정채널의 질 평가. gq는 ‘지난주 채널 a에서 방송된 프로그램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다’에서 ‘전반적으로 수준이 낮다’까지 5점 척도로 평가.pq는 ‘지난주 채널 a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중에서 전반적인 질과는 별도로 질적으로 우수했던 프로그램의 비율이 어느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질높은 프로그램이 매우 많다’에서 ‘거의 없다’까지 5점 척도로 평가.미국
|contsmark5|시청률조사조사회사 닐슨(nielsen)이 전국과 지역시청률조사를 독점하고 있다. 전국텔레비전시청률, 지역시청률, 히스패닉텔레비전시청률, 신디케이트텔레비전시청률 등을 제공한다.미국은 상업방송이 중심인 방송구조로 얼마나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여 얼마나 비싼 값으로 광고주에게 프로그램을 파느냐하는 점이 최대목표가 된다. 따라서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그러나 연방통신위원회의 방송허가제도가 상업적 경쟁의 수준을 제어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면허기간 동안 방송이 공적 서비스를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가가 면허 갱신의 기준이 되므로 질적 평가를 요구하게 된다. 1960년대부터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을 측정하는 tvq, vox box 같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contsmark6|질적 평가1)tvq전국 1천2백명의 패널을 대상으로 하는 우편조사로 ‘가장 좋아하는 것’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까지 5점 척도로 측정해 프로그램의 친근도나 호감도를 평가한다. 상업방송과 공공방송을 구분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친숙도를 구한 뒤, 친숙하다고 말한 프로그램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를 측정한다. 2)voxbox2백여 가구의 tv수상기에 연결된 전자반응장치로 조사한다. 장치에 설치된 채널 선택 단추와 ‘뛰어난(excellent)’, ‘정보를 주는(informative)’, ‘신뢰할 만한(credible)’, ‘재미있는(funny)’, ‘지루한(boring)’, ‘믿기어려운(unbelievable)’, ‘엉터리같은(dumb)’, ‘보기 싫은(zap)’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 해당 단추를 누름으로써 측정.
|contsmark7|일본
|contsmark8|시청률조사공영방송, 상업방송, 광고회사 등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사기업으로 ‘닐슨저팬’(미국 닐슨사의 자회사), ‘비디오리서치’(일본 광고회사와 광고주들이 설립)가 대표적인 시청률조사회사이다.
|contsmark9|질적 평가1)nhk의 프로그램 평가점수보도, 교양, 오락 세가지 장르로 프로그램 분류. 보도의 경우 ‘이해하기 쉽다’나 ‘신뢰할 수 있다’ 등으로 연예 오락 프로그램은 ‘시청할만 하다’, ‘흥미롭다’ 또는 ‘재미있다’ 같은 문항을 평가단위로 사용.2)후지tv의 시청자 만족도 조사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질을 16개의 기능으로 분류하고 이 기능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만큼 제공됐는지를 수치화 한다.16개 기능은 순기능 측면에서 기분만족, 감정자극, 대리보상, 공감, 정보제공, 자기계발, 가족화목 등 11개, 역기능 측면에서는 시간낭비, 스트레스증가, 반도덕, 문화적 악영향 등 5개로 구분하고 각 기능별로 ‘매우 그렇다’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 4점 척도로 질문한다.
|contsmark10|프랑스
|contsmark11|mediametrie가 영국의 barb(방송수용자조사위원회)처럼 조사기준, 회사선정, 자료분석·배포 등을 관장한다. 피플미터를 이용한 시청률조사와 질적 평가를 같이 실시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를 10점 만점제로 평가한다. secodip라는 회사는 만족의 정도를 10점 척도로 조사하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이 조사자료를 상업방송사나 광고, 마케팅 회사에도 판매한다는 것인데 이 평가지수를 시청률의 선행지수로 사용한다. 이 평가지수를 통해 시청률의 상승과 하강을 예측할 수 있고 이를 제작의 참고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요 이유이다.
|contsmark12|네덜란드
|contsmark13|nos(네덜란드방송재단)의 as(appreciation score) 방식은 미터식 조사방법을 사용해 시청률과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얼마나 좋게 생각하고 있는가의 점수를 동시에 얻고 있다. nos는 네덜란드의 공영방송을 대표하고 각 채널의 편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프로그램을 15분 이상 시청한 시청자들이 일일이 평가점수를 단추로 눌러 기록하는 것이다. 질적조사의 자료는 시청률이 5% 이상 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만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contsmark14|외국의 방송계는 프로그램의 양적 평가와 질적 평가를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한다. 또 공영방송 뿐 아니라 상업방송들도 프로그램의 질적 평가제도가 갖는 가치와 유용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양적인 평가방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자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것이다. 시청률 자체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 기획과정에서 목표로 삼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얼마만큼 받느냐를 분석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동시에 시청률이 높되 평가를 낮게 받는 프로그램과 시청률은 낮아도 높은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들이 확연히 구별될 수 있는 평가제도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다매체 다채널시대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방송문화가 그 양적인 팽창에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장치이다.방송사와 방송인 입장에서는 다양하게 존재하는 평가정보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여 프로그램의 기획, 편성, 제작과정에 지속적으로 반영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완성도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방송서비스의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시청률을 포함한 프로그램 평가제도들은 시청자들에게 보다 질좋은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중요한 정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들은 활용하기 위한 것이지 끌려다니라고 만든 것들이 아니다. |contsmark15|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