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TV 기자간담회와 점심값 2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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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 기자간담회와 점심값 2만 9000원
[기자수첩]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5.07.28 12:0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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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협동조합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작거부에 돌입한 지 6일째가 된 지난 27일 국민TV 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겸한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중식당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이사장을 비롯한 사측 인사 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제작거부 중인 직원들이 28일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취업규칙과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또 이번 제작거부가 “명분 없는 불법적인 행위"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런데 이런 얘기가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오고 갔으니 흔하지 않은 풍경임에는 틀림없었다.

사측 관계자들은 기자간담회 시작 전 “법인카드를 거의 안 쓴다”며 이런 식사 자리가 흔하지 않은 일임을 기자들에게 주지시켜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간담회 장소에는 1인당 29000원에 달하는 런치코스가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지난 22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 국민TV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합정동 국민TV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사측은 제작거부에 전체 직원(37명)이 아닌 일부 직원(12명)이 참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숫자는 차치하고서라도 직원들의 업무복귀와 중징계를 언급하면서 그 비싼 식사를 기자들에게 대접하는 게 옳은 것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2012년 대선 이후 대안언론에 대한 바람을 타고 개국한 국민TV는 ‘국민의 방송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4월 개국했다. 그래서 특정 경영주체 없이 시청자, 즉 조합원 개개인이 주인이며, ‘독립적인 언론’을 목표로 운영된다. 국민TV에 대한 관심은 증폭됐고, 7월 28일 현재 조합원 수는 2만 8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개국 1년 만에 국민TV는 재정적인 압박을 겪고 있다. 방송 사업의 특성상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국민TV와 같은 온라인 기반의 방송이 갖는 고질적인 문제인 수익구조가 여전히 불안한 게 현실이다. 사측 인사들 역시 적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TV의 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 거듭 말했다.

물론 내규에 따라 기자간담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조합비로 운영되는 국민TV가 그것도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입장을 굳이 값비싼 점심값을 들여 기자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더군다나 국민TV는 현재 재정적인 압박 상황에 놓여있지 않은가.

이런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점심 겸 기자 간담회를 가는 발걸음은 처음부터 무거웠다. 결국 약속 장소에 도착해 주문돼 있던 식사를 취소했다. 간담회 내내 물만 들이켬에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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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해서 2015-07-30 10:59:48
이것도 기사라고...
2만9천원짜리 밥 먹은게 문제라면
2만9천원짜리씩이나 하는 밥집을 문제삼하야지요.
참 한심하네요...

지나가다 2015-07-29 11:28:02
국민Tv 이럴줄 알았다. 여기 댓글 단 사람들 같이 밥 먹은 사람들 아닌가.

박은정 2015-07-28 16:28:13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이따위 오보로 흠집내기에 혈안이 된 원인은 뭐죠?

조상철 2015-07-28 16:24:03
이 기사는 명백한 오보입니다. 국민티비 사무국에 사실관계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최장윤 2015-07-28 16:18:49
최영주기자
주문돼 있던 식사도 안하고 먼저 간 것은
이런 되도않는 악의적인 오보 특종 낼려고?
그런거 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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