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들이 조대현 KBS 사장 취임 1년 평가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는 29일 KBS본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28일 취임 1년을 맞은 조 사장에 대한 평가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KBS본부는 지난 21일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조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11월까지 ‘반 조대현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을 결정한 바 있다.
KBS본부는 조 사장의 1년을 ‘실패한 1년’으로 보고 있다. KBS본부는 △대개편 실패 △수신료 인상 실패 △인사 실패 △노사관계 실패 등을 들어 조 사장의 지난 1년을 “무능경영의 밑바닥을 보여준 ‘총체적 실패의 연속’”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KBS가 작년 ‘길환영 사장 퇴진 투쟁’ 당시 사장 출근 저지에 나섰던 9명에게 정직과 감봉 등의 중징계를 내리면서 이 같은 비판은 심화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조 사장이 연임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KBS본부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길환영 전 사장이 그랬던 것처럼 새노조의 입을 틀어막고 발목을 묶겠다는 뻔뻔함의 극치”라며 “KBS호의 침몰은 방관한 채 혼자 살 궁리만 하는 꼴이 길환영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조 사장을 규탄했다.
이어 △이승만 망명정부 보도에 대한 문책 보복인사와 굴욕적 반론보도 △국정원 해킹 사건 축소 △물타기 △광복 70년 국민대합창을 포장된 청와대 줄대기 등을 지적하며 “조대현 사장 본인의 연임을 위해 KBS의 보도와 프로그램을 사익을 채우기 위해 물불 안가리고 KBS 역량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 사장이 연임을 목적으로 이인호 KBS 이사장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됐다. KBS본부는 지난 27일 KBS <930 뉴스>에 보도된 미국 워싱턴의 행사 관련 리보트에 이사장의 인터뷰가 무리하게 포함돼 보도되었다며 “조대현 사장의 연임 욕심과 이에 충성하는 보도국 간부들에 의해 KBS 뉴스가 동원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당초 아침뉴스에서는 데스킹 과정에서 삭제됐던 인터뷰가 다시 나가게 된 과정에는 보도본부 간부들의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해당 행사에 당초 조 사장이 참석예정이었으나 이 이사장이 대신 참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KBS본부는 “조 사장의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저널리즘의 기본적 가치는 물론 공정방송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KBS본부는 조 사장 1년 동안의 보도, 프로그램, 인사 등 경영 전반을 평가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조 사장의 책임을 엄중히 따져 물을 계획이다. 설문조사는 내달 4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