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BS·방문진 차기 이사회 구성 의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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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체회의 취소…“위원들 간 협의·정리할 사안 남아”

▲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4월 8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31일 예정했던 전체회의를 30일 오후 취소했다. 방통위는 당초 31일 회의에서 KBS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 KBS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 차기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의결을 예정하고 있었다.

방통위는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KBS·방문진 이사 추천·선임 의결을 포함한 4개의 의결안건과 5개의 보고안건에 대해 회의를 31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곧 회의 일시와 안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정했고, 오후 5시 30분께 “일부 안건에 대해 위원들 간 협의·정리해야 할 사안이 남아있어 연기됐다”고 다시 공지했다.

방통위 안팎에 따르면 위원들 간 협의·정리할 사안의 핵심은 KBS·방문진 이사 추천·선임과 관련한 부분이다. 앞서 지난 29일 야당 추천의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최소한의 인선 기준도 없는 정파적 나눠먹기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선임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선 기준을 방통위 내부에서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결을 강행할 경우 여야 7대 4(KBS이사회), 6대 3(방문진)의 정파적 나눠먹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으로, 이들은 특히 특정인의 ‘3연임’(9년)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며 이 상태로 의결을 강행된다면 표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방송가 주변에선 현 방문진의 김원배·차기환·김광동 이사와 고영주 감사가 차기 KBS와 방문진 이사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차기환·김광동 이사의 경우 지난 8기(2009년)와 9기(2012년) 방문진 이사를 지낸 만큼 이번에도 이사로 선임될 경우 전례를 찾기 힘든 ‘3연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현 KBS 이사장인 이인호 이사장의 연임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홍·고삼석 상임위원은 기자회견에서 “특정인의 3연임은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이사직 독점으로 이사회 구성의 다양함을 해치고, 정치권과의 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지해야 한다”며 “비상임 이사제도의 취지를 고려할 때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인사들이 공영방송 이사회에 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KBS·방문진 이사 후보자 일부의 ‘3연임’ 가능성을 언급하며 “9년 동안 공영방송 이사를 하는 건 상식적이지도 않고 유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방통위가 유례없이 돌려막기, 회전문 인사, 끼워 팔기까지 하려고 하려는 이유에 대해 최성준 위원장에게 공개 질문을 할 테니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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