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70년, 친일파 후손들의 현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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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뉴스파타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4부작

지난 달 개봉한 영화 <암살>이 인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다룬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수 700만 명을 돌파했다. 정치권에서도 호평을 받아 국회에서도 특별상영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암살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친일의 잔재를 우리는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다. 반성도 사과도 청산도 없이 흘러온 광복 70년의 역사. 70년의 시간 동안 이들은 우리 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뿌리를 내렸을까. 그들의 후손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선대에 어떤 의식을 갖고 있을까.

친일반민족행위자 후손들의 ‘현재’를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오는 6일(목)부터 10일(월), 12일(수), 14일(금)에 걸쳐 해방 70주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4부작을 연속으로 내보낸다.

<친일과 망각>은 친일파 후손에 대한 막연한 통념이 실제 모습과 얼마나 유사한지 밝히고, 해방 70년을 맞아 진정한 친일청산의 의미와 과거 극복의 방안을 고민한 프로그램이다. 제대로 된 친일 청산 없이 흘러온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고, 친일반민족행위의 뿌리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살아남아 덩치를 불리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살펴본다. 송원근 PD와 박중석, 심인보 기자가 의기투합해 총 8개월에 걸쳐 기획과 취재를 했고, 내레이션은 박혜진 아나운서가 맡았다.

1부 ‘친일후손 1100’에서는 제작진이 왜 친일 후손을 다루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 그들을 추적했는지,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룬다. 이어 친일 재산이 어떤 식으로 축적되었고, 그 후손들이 어떻게 권력을 누려왔는지를 짚어보는 2부 ‘뿌리깊은 친일’과 3부 ‘부의 대물림’이 방송되고, 마지막 4부에서는 선대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고백한 일부 친일파 후손들의 이야기가 다뤄질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미 ‘과거의 일’처럼 여겨지는 친일 문제가 단순히 피상적인 역사가 아닌, 여전한 우리의 ‘현재’라는 점에 주목했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되었다.

▲ <뉴스타파> 해방70주년 특별기획 <친일과 망각>. ⓒ뉴스타파

송원근 PD는 “해방 후 반민특위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친일 당사자들은 민족반역 행위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세월이 흘렀다”라며 “그 후손들에게 선대의 친일 행위를 책임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사실을 알고는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과거를 탓하고 욕하자는 게 아니라, 적어도 ‘과거 식민기간동안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정리해보자는 것”이라며 “과거를 직시해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파 명단 1006명 중에서도 일제에 나라를 넘기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그 대가로 막대한 부를 축척하고 사회지도층으로 군림한 최상층부 친일파 200여 명을 추렸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 1100여 명의 명단을 작성해 추적했다. 친일파 후손 1100여명의 학력, 유학여부, 거주지, 직업, 재산, 국적포기 비율 등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이들이 친일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선대의 친일 행위를 어떻게 보는지 그 인식을 심층 취재했다.

송 PD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단지 친일 뿐 아니라 더 오랜 역사부터 군사정부에 이르기까지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부를 축적하고 권력을 누리는 행태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이 프로그램이 제공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 “역사는 단순히 오래 전 과거 속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타파>의 <친일과 망각>은 오는 6일부터 뉴스타파 홈페이지(http://newstapa.org) 및 유투브, 팟캐스트, 다음TV팟, 비메오, 시민방송 RTV 등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문의는 (http://welcome.newstapa.org/contact_u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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