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버린 나라에 미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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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BS '명견만리' 이윤정 PD, 청년을 만나다

“무너져 내린 기존 시스템이 만든 장벽을 넘는 게 아니라 ‘걷어내는’ 거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를 넘어야 살아남거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구태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가길 바랍니다.”

KBS <명견만리> ‘인구쇼크 청년이 사라지다’를 제작한 이윤정 PD가 청년들을 만났다. 이 PD는 지난 7월 30일 오후 2시 경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청년전략스페이스’ 연사로 나섰다.

한국PD연합회, 청년네트워크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청년을 버린 나라에 미래는 없다’를 주제로 일자리, 주거 등 청년세대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스스로 직접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30 정치공동체인 청년하다를 비롯해 한국청년연대, 알바 노조,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등 청년단체들이 이번 행사에 대거 참여했다.

이윤정 PD는 2008년 KBS에 입사해 <6시내고향> <소비자고발> <파노라마> <추적60분>을 거쳐 올해부터 KBS 1TV <명견만리> 연출하고 있다. 이 PD는 <명견만리>에서 ‘인구쇼크 청년이 사라진다 2부작’과 ‘일자리가 사라진다’ 등 이른바 ‘사라진다 시리즈’를 통해 인구문제와 청년문제를 통찰했다.

청년에게 관심이 없는 사회

그는 이날 강연에서 “청년에 대한 논의가 모두의 문제가 아닌 ‘타인의 고통’처럼 고립되고 있다는 심각한 고민에서 ‘인구쇼크 청년이 사라진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인구 문제 역시 고령화라는 노인 위주의 문제 혹은 경제문제로 논의되어 온 세태에 깊은 문제의식을 느껴왔다. 과거에는 청년이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는 존재로서 긍정적 규정을 받아왔지만 현재는 아픈 청춘, 좌절한 삼포세대 등 외부인의 부정적 시각으로 본 청년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사회는 청년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PD로서 청년이라는 어젠다(agenda)가 사실 소수의 문제로 고립되고 있다고 많이 느껴요. 청년은 미디어에게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일명 ‘Death(죽음) 아이템’ 일뿐이에요.”

그는 사회를 기차, 자본주의라는 기존 시스템을 레일에 비유하며 한국사회를 이미 레일 밖으로 이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는 저성장, 뉴노멀, 인구감소라는 새 시대의 전환기라는 것이다. 즉, 기성세대가 건설해온 시스템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지금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스펙 경쟁, 열정 페이,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식의 말로 기존 시스템이 만들어 놓은 장벽을 넘으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구쇼크 문제의 해답은 청년

이윤정 PD는 인구쇼크를 극복하기 위해서 청년들의 고용문제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청년층의 고용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전체 소비가 진작되고 국가 경제의 회복에도 분명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청년들의 실질적인 사회참여 지분과 권리를 보장해야 함을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언제든지 국가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년들이 되어야 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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