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이사, 교육·방송 철학 겸비한 인사 선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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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추위, 방통위에 EBS 이사 후보자 명단 전달…“여야 나눠먹기식 이사 선임 되풀이 안 돼”

오는 9월 공영방송 EBS의 최고 의결기구인 EBS이사회의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현업 언론인들과 언론・시민단체가 함께 구성한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가 후보자를 선정해 17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에 지원서를 접수했다. 공추위는 “교육과 방송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사들로 EBS이사회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17일까지 6기 EBS이사 후보자 공모를 받아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확인 절차 등을 거쳐 전체회의 의결을 통해 EBS 이사를 임명할 계획이다. 현 5기 이사회는 9월 14일로 임기가 만료된다.

EBS 이사는 총 9명으로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따라 교육부 장관과 한국교총이 추천하는 각 1명을 포함해 방통위가 임명한다. 현재 EBS 이사는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2명의 비율로 구성돼 있다.

공추위는 이날 방통위가 위치한 경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BS 이사 추천 6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공추위가 EBS 이사로 추천한 후보자는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현 EBS 이사・시민사회) △류한호 광주대 교수(언론학계) △박강호 전 언론노조 부위원장(언론계) △박태순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시민사회) △정운현 <오마이뉴스> 초대 편집국장(언론계)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언론학계) 등이다.

공추위는 후보자 심사 및 선정 기준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사회적 책무에 대한 철학 △공영방송 보도의 공정성 및 제반 프로그램의 공적·미적·윤리적 기준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전문성 △최고의결기구 구성원으로서 업무 이해도, 추진력, 의사소통 역량 등 업무수행역량 △경영진에 대해 시청자의 알 권리, 여론, 불만소원을 대변하는 책무 및 상시적 감시를 수행할 수 있는 헌신과 열정 등 8가지 요소에 근거했음을 밝혔다.

▲ 공영방송 EBS의 지배구조. ⓒ언론노조

공추위는 이 같은 명단을 전달하며 방통위에 “비리 논란에 휩싸이거나 자질 부족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인사들이 다시 이사 자리에 앉는 일이 없도록 방통위는 철저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BS 안팎에서는 관용차량의 사적 사용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이춘호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들 간 술자리 폭행 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는 등 현 EBS 이사회에서와 같이 공영방송 이사로서의 최소한의 도덕성마저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공추위는 현재 여야 7대 2 비율로 구성된 EBS 이사회가 정치적으로 매우 편향된 구조임을 지적하며 이번 기회에 방통위가 기존의 정부여당 편향의 독점 구조를 깨뜨려 줄 것을 요구했다.

공추위는 “EBS가 시청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교육방송으로, 공영방송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길은 바로 정치권력으로 부터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정부 여당은 최소한의 도덕성과 자질도 갖추지 못한 자들을 교육방송 이사로 내려 보내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추위는 “여야 나눠먹기식 구도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편향적 역사관과 언론관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들을 다시 공영방송 이사 자리에 앉힌 KBS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 선임 결과를 이번에도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교육’과 ‘방송’의 가치에 걸맞지 않는 비리와 자질 부족의 부적격 인사들로부터 EBS를 구출해 교육방송답게, 공영방송답게 EBS를 바로 세우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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