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 이하 방심위)가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만든 헌법재판소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SBS 메인 뉴스 <8뉴스>(7월 30일 방송)에 대해 법정제재인 ‘경고’(벌점 2점)를 결정했다.
방심위는 27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SBS <8뉴스>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결과 해당 방송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방심위원 9인 만장일치로 중징계인 ‘경고’를 결정했다. 경고는 법정제재로 방송사 재허가시 감점이 된다.
SBS <8뉴스>는 ‘헌재 “선거운동 기간 인터넷 실명제 합헌”’ 리포트 과정에서 헌법재판소 로고가 아닌 일베가 만든 로고를 사용했다. 현재는 제대로 된 로고로 수정된 상태다.
<8뉴스>에서 일베 이미지는 사용한 건 이번에 3번째이며, 지난 5월 24일 ‘관광버스에서 술 마시고 춤판…처벌은 기사만’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기 위해 일베에서 만든 음악을 5초 동안 내보낸 것까지 하면 4번째 일베 논란이다. 일베 음원을 사용한 리포트로 SBS는 법정제재인 주의(벌점 1점)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SBS가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것은 물론 이로 인해 방심위 제재를 받고,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약속을 반복한 사례가 수차례 있었다.
SBS는 △2013년 8월 20일 SBS <8뉴스>에서 일베에서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알라 사진을 합성한 이른바 ‘노알라’ 이미지 노출 △지난 2013년 9월 27일 SBS <8뉴스>에서 연세대학교 로고(ㅇㅅ)에 일베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로고(ㅇㅂ)가 박힌 화면 방송 △지난 2014년 3월 2일 <런닝맨>에서 고려대학교 마크에 ‘ㅇㅂ’를 합성한 이미지 방송 △지난 2014년 6월 16일 SBS <SNS 원정대 일단 띄워>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명소 예수상 대신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넣은 자막 삽입 △지난 2014년 10월 16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신윤복의 단오풍정 원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이미지 사용 등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