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개인용무에 회사 돈 1170만원 유용?
상태바
이인호, 개인용무에 회사 돈 1170만원 유용?
KBS 본부노조, “이사직에서 물러나야”···이사회는 의혹 부인
  • 김연지 기자
  • 승인 2015.09.01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가 이인호 KBS 이사장의 개인용무에 회사 돈 1170만원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논란은 KBS 새 이사회의 이사장 선출을 하루 앞두고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는 1일 노보를 통해 사측이 이 이사장의 개인용무 해외여행을 KBS 이사장으로서의 공식적인 출장으로 둔갑시켜 경비를 지원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한국전쟁 유업재단의 초청을 받고 지난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조대현 사장을 대신해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KBS는 행사에 참석한 이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뉴스에 보도하기도 했다.

▲ 이인호 KBS 이사장과 조대현 KBS 사장. ⓒ뉴스1

그러나 KBS본부에 따르면 한국전쟁 유업재단은 조대현 사장을 초청한 적이 없다. KBS본부는 이 이사장의 이번 출장은 한국전쟁 및 역사학 관련 강연을 위한 것으로, KBS 이사장이 아닌 역사학자로서 초청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BS본부는 한종우 한국전쟁 유업재단 이사장이 “조대현 사장을 초청한 적이 없다”라고 분명히 밝혔으며 “행사 목적을 생각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이인호 이사장”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이사장은 유업재단이 마련한 행사에서 역사학자 자격으로 기조연설과 강연을 했으며, 행사 내용도 KBS 이사장 직책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이번 출장에서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수행 직원을 동행하며 총 1170여 만원의 해외출장 예산을 책정받았다.

KBS본부는 “차기 사장 선출에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사장은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예산을 자기 돈 마냥 이렇게 쓸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이사회라고 해도 이사 개인 용무에 대해서는 한 푼의 경비를 지급할 수 없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 이인호 KBS이사장이 개인용무 출장에 회사 돈 1170만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BS노보.

이어 “공영방송의 공적인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공적인 업무였던 것처럼 포장해 뉴스 프로그램에까지 얼굴을 비추는 이인호 이사장의 행태는 새로운 이사회 수장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며 “이인호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고사하고, 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KBS 이사회의 임흥순 사무국장은 “KBS본부의 노보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KBS의 고위급 인사를 보내달라는 초청이 유업재단 측으로부터 왔었고, 이에 이 이사장이 가게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임 사무국장은 “초청 이메일 등 증거자료가 있다”라며 “분석 후 증거물을 모아서 반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본부 관계자는 “유업재단 측이 KBS 이사장이 아닌 역사학자 이인호를 초청한 것은 유업재단 이사장에게 직접 확인한 명백한 사실”이라며 “역사학 강연에 KBS 관계자를 초청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KBS 고위급 인사를 보내달라는 초청이 왔다면 그건 역사학 강연을 위한 초청이 아닌 다른 부대행사에 대한 초청이었을 것”이라며 “이사회의 해명은 거짓”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금유용 논란의 당사자인 이 이사장은 현재 유임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S 새 이사회는 내일(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