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 간접광고 매출 지역방송 배분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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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의원 “MBC, 2010년에만 2억 배분…SBS는 한 차례도 배분 안 해”

2010년 간접광고 규제 완화 이후 지상파 방송의 간접광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MBC와 SBS가 2011년 이후 단 한 번도 지역방송에 간접광고 매출을 배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내 시청자의 절반 이상이 MBC와 SBS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중계하는 게 지역방송인 만큼, 간접광고 매출액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간접광고가 도입된 첫 해인 2010년 MBC는 16억원의 관련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이 중 2억원을 지역MBC에 전파료로 배분했다. 전파료는 지역방송사가 중앙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중계하면 그에 따른 보상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광고매출을 배분하는 것이다.

▲ 지상파 방송의 간접광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MBC와 SBS가 2011년 이후 단 한 번도 지역방송에 간접광고 매출을 배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 상암동 MBC(왼쪽)과 목동 SBS 사옥 ⓒ언론노조, SBS

그러나 간접광고가 본격화 된 2011년 이후부터 MBC 본사에서 지역MBC에 배분한 전파료는 없으며, SBS의 경우 2010년부터 현재(2015년 6월 기준)까지 지역민방에 간접광고 매출을 전혀 배분하지 않고 있다고 최 의원은 밝혔다.

MBC와 SBS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간접광고로 각각 500억원, 5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간접광고 매출은 꾸준히 늘어난 결과로, MBC의 경우 간접광고가 본격화 된 2011년(106억원)과 비교할 때 2014년 관련 매출(126억)은 1.2배 이상 늘었다. SBS의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파른데 2011년 53억원이었던 간접광고 매출은 2014년 167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반면 MBC와 SBS의 전체 방송광고 매출은 2011년 대비 현재 각각 25%(5977억원→4460억원), 16%(5280억원→4408억원) 줄었다. 최 의원은 “전체 광고매출 중 간접광고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방송들에게 있어 간접광고 매출은 ‘그림의 떡’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어 “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BC는 지역MBC와 간접광고에 대한 배분 방식과 비율을 2011년에 다시 정하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도 이런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니다. 방통위는 2014년 2월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 의결로 코바코에 지역MBC 광고매출 하락 개선방안을 수립해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코바코는 “MBC 본사와 지역MBC 간 매출 관련 협약 체결을 권고해 달라”며 방통위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제안하는 내용의 개선방안을 제출했다. 코바코는 “MBC본사와 지역사 간 매출 협약 체결이 어려운 경우 (방통위의) 매출배분 개선 권고가 필요하다”며 본사 위주로 매출을 배분하고 있는 △CM지정판매 △간접광고 등의 지역 배분 추진을 강조했다. 하지만 방통위와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의 후속 조치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 의원은 “MBC와 SBS의 광고와 프로그램을 지역방송이 수중계함으로써 광고매출 중 일부를 전파료로 배분받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에 포함된 간접광고로 인한 매출 역시 전파료 배분의 대상이라는 건 당연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방통위가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대책 마련을 하지 않고 있는 건 직무유기”라며 방통위에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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