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KBS 이사 지원 이유 ‘막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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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반정부 선동 방송 바꾸겠다”

KBS 이사회의 조우석 신임 이사가 이사 응모 과정에서 “KBS는 반정부 선동 방송”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 오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조우석 신임 이사가 KBS이사에 지원하면서 사유에 “KBS는 방만한 경영 속에 이념 투쟁에 몰입하는 진원지”이므로 “저널리즘 원칙에서 벗어난 선동방송의 반정부, 반 대한민국 기조를 바꾸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조우석 KBS 이사 ⓒ화면캡처

조우석 이사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의 문화평론가로 뉴라이트 계열 언론인, 친박·극우 인사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3년 11월 1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96주년 기념 강연회’에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을 포함해 지도자들을 나쁘게 평가하는 것을 주도하는 세력은 ‘좌파’다. 좌파 세력은 크게 문제가 있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으며, 이사 선임 당시에는 ‘부적격 인사’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조우석 이사의 이 같은 견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양한 가치관과 세계관이 충돌하고 경쟁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소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공정해야할 공영방송 이사의 시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극단적이고 편향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KBS에 점령군처럼 군림하려는 인물을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영방송 이사로 추천한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는 “KBS는 방통위와 대통령이 추천 임명한 사장과 이사장이 뉴스와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는 방송사”라며 “그런 방송사를 두고 선전선동의 반정부, 반 대한민국 방송이라고 정의한 조우석 이사와 그를 KBS이사로 추천한 방통위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방송은 고사하고 친정부, 친권력 방송으로 망가져가는 KBS의 공영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도 부족할 판에 지나치게 편향된 시각으로 방송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조우석 이사의 행보를 빠짐없이 지켜보고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KBS의 한 기자도 “조우석 이사의 응모 사유는 언급할 가치가 없는 낯부끄러운 이야기”라며 “이런 인물을 추천한 방통위의 수준에 통탄할 일이다”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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