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식 한국PD연합회 제29대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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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율성 수호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할 때”

한국PD연합회(이하 PD연합회) 29대 회장에 안주식 KBS PD협회장이 취임했다.

PD연합회는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창립 28주년 기념식 및 제28·29대 회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안주식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언론인 단체는 변화하고 있는 세계사의 정치지형을 고려해서도 우리가 견지해야 할 너무나도 소중한 가치이고 지금 이 자리에서 더욱 더 필요한 기치”라고 말했다.

▲ 한국PD연합회 제29대 회장으로 안주식 KBS PD협회장이 취임했다. ⓒPD저널

1995년 KBS 공채 22기로 입사한 안 회장은 현재 KBS TV본부 기획제작국 소속으로 그 동안 <추적60분>, <다큐3일>, <취재파일4321>, <KBS스페셜>, <세계는 지금>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연출했으며 KBS PD협회장을 역임했다. 29대 집행부는 안 회장을 비롯해 김형주 사무처장(KBS 교양국 PD)과 노상훈 편집주간(KBS 드라마국 PD)으로 구성된다.

안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언론탄압은 점점 노골화되고 있고, 특히 공영방송에 대한 간섭과 탄압은 그 심각성이 매해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긴 싸움에서 작년 KBS의 사장 퇴진투쟁의 성과가 있기도 했지만 PD연합회를 비롯한 언론단체들이 조금씩 밀리고 있지만 효과적인 제작자율성 수호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전했다.

안 회장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폐지 운동 △각 방송사별 ‘국장책임제’ 등 제작자율성 보호 장치 마련 운동 △PD연합회 조직 확장 △PD교육원 개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취임사 전문]

이날로 임기를 마친 박건식 28대 PD연합회장은 이임사에서 “앞이 안 보일만큼 어렵고 극복하기 힘든 시기이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PD연합회가 강풍을 견디는 구심점이 되어 새로운 비전을 찾았으면 한다”라며 “PD연합회는 표현의 자유와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해고와 정직을 당한 PD들에게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하고, 독립PD들이 억울함과 소외감이 없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아쉬움도 많았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앞으로 PD연합회가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역대 PD연합회장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해직 PD들, 각 방송사 PD협회장, 언론노조 각 지본부장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축하 인사를 전하는 한편 어려운 시국을 함께 타개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장해랑 11대 PD연합회장은 “PD연합회가 28세의 청년이 됐지만 처한 현실은 너무 암울하기만 하다”라며 “이 자리는 축하자리가 아니라 죽어버린 이 땅의 방송 저널리즘을 기리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 자유 탄압이라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가장 좋은 싸움의 기술은 연대”라며 PD연합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박건식 회장과 안주식 회장은 최악의 상황에서 이 자리를 맡은 것 같다”라며 “함께 어려운 시국을 타개해 나가고, 언론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방송 민주화를 가로막는 풍토를 깨뜨려 나가는데 우리도 늘 함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형모 초대 PD연합회장도 “방송가에서 벌어지는 작금의 사태들을 보며 축사를 하려니까 선배 입장에서 마음이 참 어렵다”라며 “싸워도 표가 잘 안 나고 성과를 이루기도 힘든 상황에서 참 어려운 일을 맡아주어 고맙다”라고 격려했다.

앞서 한국PD연합회는 지난 달 13일 충북 괴산 백마권역센터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29대 한국PD연합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재적 31명 가운데 총 24명(참석자 16명 부재자 8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져 안주식 PD를 차기 PD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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