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방송 내보낸 ‘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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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장 미국 출장 지원에 막대한 제작비 투입”···KBS본부, 사측에 해명 요구

▲ 이인호 KBS 이사장의 미국 출장 내용이 담긴 특집 프로그램이 윗선의 개입으로 기획·제작 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가 사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의 미국 출장 내용이 담긴 특집 프로그램이 윗선의 개입으로 기획·제작 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가 사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15일 저녁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사장 선출 시기를 앞두고 영향력이 큰 이인호 이사장을 미국 출장 보내드리고, 이인호 이사장이 출연한 프로그램에 자체 제작비 1억 원을 투입하고, 편성 시간까지 바꿔서 방송하게 한 총 연출자는 누구인가”라며 사측의 답변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일 KBS본부는 노보를 통해 지난 8월 1일 방송된 <정전 62주년 특집-6.25 전쟁, 끝나지 않은 역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방송이 당초 KBS <다큐공감>의 2부작 시리즈물로 기획되었으나 별도 특집으로 둔갑해 편성됐고, 협찬을 구하지 못해 폐지 위기에 놓이자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것이다. 한국전쟁유업재단을 조명한 이 프로그램에는 이인호 이사장의 미국 출장 내용이 전반부에 배치돼 있다. 당시 KBS본부는 “‘보이지 않는 손’이 죽었던 프로그램을 살리고, 이를 위해 거액의 제작비까지 쓰도록 용인했다면, 응분의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KBS본부는 사측이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에 관련된 아이템을 두고 협찬을 추진하는 것이 공영방송으로서 옳지 않다고 판단하여 협찬과 무관하게 우리 제작비를 투입하기로 했다’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기획 초기부터 줄곧 협찬으로 제작하려다가 결국 협찬이 불가능해 제작 중단 위기에 처하자 어느 날 갑자기 자체 제작비를 사용하기로 결정해 놓고 뒤늦게 ‘국가 정체성’과 ‘공영방송’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집 프로그램 편성과 거액의 제작비 투입까지 좌지우지한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인지 사측은 스스로 밝혀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1억 원 이상의 ‘자체 제작비’가 투입된 해외 특집 다큐 프로그램이 이례적이라는 점 △불필요한 2부작 편성이었다는 점 △이인호 이사장이 중요하게 등장한다는 점 등을 들어 의혹을 제기했다.

KBS본부는 “이인호 KBS 이사장이 한국전쟁유업재단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특집 다큐멘터리에 1억원의 자체 제작비가 투입돼 방송할 수 있었는가? 한국전쟁유업재단에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편성되지 않았다면 이인호 KBS 이사장이 회사 공금으로 미국 출장을 다녀올 수 있었는가?”라며 사측의 답변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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