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인물의 조선 건국사, SBS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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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인물의 조선 건국사, SBS ‘육룡이 나르샤’
[프리뷰] “역사는 반복되는 것”···“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가야할지 자문할 수 있는 기회 선사”
  • 김연지 기자
  • 승인 2015.09.3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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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정의와 힘. 정의와 원칙을 지키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힘이 생기면 불의해지기 쉽다. 어떻게 할 것인가?”(<육룡이 나르샤> 기획의도中)

부패한 현실을 엎어버리고 개혁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개혁을 이루려면 힘이 필요하지만, 힘이 있으면 스스로 부패하기 마련. 정의와 힘, 이 딜레마 속에서 어떻게 개혁을 이루어야 할까?

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되는 SBS의 50부작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여섯 인물이 부패한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나라 조선을 세우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실존 인물인 정도전(김명민 분), 이성계(천호진 분), 이방원(유아인 분)과 가상인물 이방지(변요한 분), 무휼(윤균상 분), 분이(신세경 분) 등 여섯 인물이 ‘육룡’이 되어 개혁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2011년 인기리에 방송된 SBS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 즉 앞선 시대의 이야기이도 한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어 색다른 재미도 함께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품 사극’, ‘젊은 사극’에 대한 기대감에 전작 <뿌리깊은 나무>에 대한 애정이 더해져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SBS <육룡이 나르샤> ⓒSBS

3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영현 작가는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적 실존 인물과 <뿌리깊은 나무>에서 구축해 놓은 가상의 인물들이 새 나라를 건국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박상연 작가도 “이번 드라마는 김영현 작가와의 세 번째 공동 작업으로, 앞서 구축해 놓은 세계관을 이어서 오랜 꿈이었던 작품을 하게 됐다”라며 “우리 작가들 뿐 아니라 배우, 제작진, 시청자 모두에게 행복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신경수 PD도 “우리 드라마는 ‘육룡’ 뿐 아니라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밟히면 꿈틀하는 지렁이 등 모든 백성과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제작 전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열의도 남다르다. 특히 전작 <뿌리깊은 나무>를 집필한 작가진에 대한 견고한 믿음과 기대감이 엿보였다.

<뿌리깊은 나무>에도 출연한 바 있는 배우 신세경은 “작가들의 팬이라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멋진 작품 <뿌리깊은 나무> 이전의 이야기에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설레고 기뻤다”라고 말했다.

변요한도 “<뿌리깊은 나무>를 재밌게 보면서 이방지라는 가상인물에게 큰 매력을 느꼈다”라며 “정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어려운 캐릭터인 만큼 많이 배우고 자극받으며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 3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육룡이 나르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PD저널

윤균상도 “<뿌리깊은 나무>의 광팬이었고 당시 무휼 캐릭터에 푹 빠져있었다”라며 “하고싶은 욕심이 가득했고, 배우로서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주저없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육룡이 나르샤>가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인 만큼 두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연결되는 세계관도 흥미롭다. 특히 무휼과 이방지라는 가상의 인물은 <뿌리깊은 나무>에서 확립된 캐릭터이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변요한은 “이방지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뿌리깊은 나무>를 당연히 참고했다”라며 “다만, 이방지라는 인물이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세상을 등지고 사는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등장한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전사를 보여줘야 하는 만큼,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방지가 어떻게 거기까지 갔을까를 고민하면서 개혁을 꿈꾸었다가 괴물이 되고, 또 나중에 모든 것을 등지고 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마음을 쌓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 인물들이 기존에 흔히 접해온 것과는 색다른 캐릭터라는 점도 <육룡이 나르샤>에서 유심히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유아인은 “이방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끌림이 강렬했다”라며 “훌륭한 선배들이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해 온 선 굵은 인물을 젊은 배우인 내가 연기하면 어떤 새로운 지점이 만들어질까 흥미진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많은 작품에서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접했지만, 그의 젊은 시절이나 어린 시절, 혹은 인간 이방원의 다양한 면모가 충분히 다채롭게 그려지진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드라마에서 기능적인 모습들로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대본을 읽으며 인간적인 이방원의 색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고, 사극 속 전형적인 선 굵은 캐릭터 이면의 모습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명민도 “내가 그 동안 알아 온 정도전이 2D적인 인물이라면 대본 속 정도전은 4D”라며 “작가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준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정말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가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그 의도를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3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육룡이 나르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PD저널

‘핫’한 여섯 배우들의 만남도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배우들의 ‘케미’와 연기 합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민은 “요즘 정말 핫한 뜨거운 대세 배우들과의 조합”이라며 “언제 이런 조합 속에서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영화촬영과 조금 겹쳐 힘들었음에도 작품을 선택하게 된 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도우면서 같이 갈 수 있어 굉장히 든든하고 좋다”라며 “기량 좋은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유아인도 “최근 미드 <왕좌의 게임>을 봤는데,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듯 하다가 결국 한 군데서 이야기가 만나는 플롯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라며 “이번 작품도 이렇게 여섯명이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고 좋았다”라고 말했다.

<육룡이 나르샤>가 전작만큼의 반향을 일으키며 <뿌리깊은 나무>가 세워놓은 세계관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천호진은 “사극을 보는 재미는 온고이지신”이라며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를 통해 지금의 우리를 돌이켜볼 수 있다. 다만 너무 큰 가치를 부여하기 보다는 재미있게 보면서 은연 중에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유아인도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이 정답은 아니지만 어떤 자세와 정신으로 이 시대를 살아야 할지, 어떻게 이 시대를 바라보아야 할지 스스로 자문할 수 있는 기회를 이 작품이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의 가치를, 이 작품이 지닌 특별함을 많은 분들이 알아봐줬으면 한다”라며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드라마인 만큼 전 연령대의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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