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이사장 “박정희도 공산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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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공산주의자” 규정 이어 국감서 발언…“전향해서 대한민국 발전 이끌었으니 문제 없다”

▲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스1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공산주의자였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고 이사장은 부림사건으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했는데, 그런 기준이라면 여수‧순천사건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도 공산주의자인가”라는 질문에 머뭇거리다 이 같이 답했다.

여수‧순천사건은 제주4·3사건 진압을 위해 이승만 정권이 국군파견을 명령하자, 제14연대가 이에 거부하며 국군과 반란군 사이의 충돌이 일어나 군인 및 민간인 등 2500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남로당의 군사총책 간부로 사건에 연루돼 체포돼 사형을 구형받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자신이 갖고 있던 군부 내 남로당원 명단을 넘겨 감형을 받고 이후 특사로 풀려났다.

고 이사장은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후에 전향을 했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공산주의자’였던 과거는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 의원은 “후에 전향을 했기에 문제가 없다면, (부림사건 하나만을 놓고) 지금까지 문 대표를 공산주의로 규정하는 건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 이사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사법부 일부가 좌경화됐다” “국사학자의 90%가 좌편향”, “MBC 내부에서 친북 좌파가 존재할 것” 등 이념을 앞세운 답변으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방송의 사회통합 기능 등을 고려할 때 고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장에 적합하지 않다”(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의 지적과 함께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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