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사퇴 여론에도 거침없이 “공산주의, 공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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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사퇴 여론에도 거침없이 “공산주의, 공산주의”
[방통위 국감] 문재인 이어 노무현·김문수·이재오도 공산주의자 규정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5.10.0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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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검찰, 공무원, 새누리당 내에 ‘김일성 장학생’이 존재할 가능성"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이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등은 ‘변형된 공산주의자’, ‘전향한 공산주의자’로 규정해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거침없는 발언을 국감에서 쏟아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이하 미방위)가 6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에 대한 종합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야당 측 미방위원들은 지난 2일 방문진 국정감사 당시 야당 미방위 간사를 ‘친북’으로 규정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전직 대통령, 현 야당 의원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했다.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허원제 방통위 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고 이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비난 발언을 해 야당이 강력 반발, 퇴장하며 국감이 일시 중지됐다. ⓒ뉴스1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고 이사장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민중민주주의자라고 하며 이건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민중민주주의는 공산주의의 변형이라고 했는데 공산주의의 변형은 공산주의 아닌가? 그렇다면 노 전 대통령을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그렇다고 봤다”고 답변했다. 즉 노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라는 것이다.

이어 최 의원은 고 이사장에게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한 바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새누리당)와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공산주의자인지 물었고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맞다. 과거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가 전향했다”고 대답했다.

고 이사장은 사법부, 검찰, 공무원, 새누리당 내에 북한에서 침투시킨 ‘김일성 장학생’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일 방문진 국감에서 고 이사장은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친북인명사전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상호‧오영식‧이인영 의원을 포함시킨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과거 그런(친북) 행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홍문종)의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종합감사 자리에서 나온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의 발언들. ⓒPD저널

또한 전병헌 새정치연합 의원이 “엊그제 국감부터 시작해서 지금 현재 태도와 발언 내용 모두 (상식과) 어긋나고 있고 자질과 전문성 뿐 아니라 극단적 사고를 하고 있기에 방문진 이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민주적이고 공정해야 할, 그리고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할 방문진 이사장에 극단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하자 고 이사장은 자신의 업적에 대해 나열하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내가 공안업무를 전문으로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민족민주주의가 이적이념인 걸 밝혀냈고,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이적단체라는 걸 밝혀냈고,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가 표방하는 참교육이 이적이념인 걸 밝혀냈고, 통진당(통합진보당)이 위헌정당임을 밝혀냈다”며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모를 때 내가 그런 일을 해온 걸 참고해 달라.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본분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그때 가서 책임을 추궁해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고 이사장의 답변을 들은 야당 측 미방위원 사이에서는 고 이사장의 자진 사퇴 내지는 방통위가 해임절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호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고영주 이사장은 이념적으로 편향적이고 사상적으로 한 쪽에 치우쳐 있는, 이념과 사상의 성 안에 고립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진흥이라는 방문진법의 취지를 실현시킬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며 고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장직을 수행하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방송은 다양성, 공정성, 독립성, 중립성이 필요하기에 극단적 사고와는 맞지 않는 분야”라며 “부적절한 사람이 공영방송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따라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방통위가 회의를 소집해서 고영주 이사 선임에 대해 취소하든지 해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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