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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이사 ‘천태만상’ 종합판

박원순 저격수·세월호 컵라면 장관부터 공산주의 감별사까지 …“이 보다 더 나쁠 순 없다” 최영주 기자l승인2015.10.12 16: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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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편향성 발언, 막말, 폭행, 부적절한 처신 등 공영방송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공영방송 이사회 이사들의 자격 논란은 국정감사를 계기로 사퇴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교체된 공영방송 3사(KBS·MBC·EBS) 이사회가 대선 방송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으로 2015년 국정감사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하 방문진) 이사장부터 동료 이사를 폭행해 사퇴했음에도 ‘셀프 지원’으로 연임에 성공한 안양옥 EBS이사, 야당 대변인을 “미친 여자”라고 해 ‘영구출연제한’을 받은 후 ‘이사’ 직함으로 EBS에 입성한 조형곤 이사 등 “사상 최악의 공영방송 이사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공영방송 3사 이사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았다. <편집자주>

*검색어: 이인호·차기환·조우석(이하 KBS이사)·고영주·김광동(이하 방문진 이사)·서남수·안양옥·조형곤(이하 EBS이사)

■KBS이사회

▲ 이인호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인호,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공금 유용 의혹·관용차 논란·방송 개입 파문

관용차 사적 사용 논란, 공금유용 의혹, 방송에 대한 부당한 개입 등 다양한 논란을 낳고 있는 대표적인 이사는 이인호 KBS이사장이다. 뉴라이트 계열 역사학자 출신인 이 이사장은 역사관 논란에서 비롯된 파문이 방송 개입 논란으로 이어지는 등 공영방송 이사 첫 진출 시부터 정치권은 물론 언론·시민사회, KBS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8월 13일 <중앙일보>에 ‘광복절은 대한민국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고 이를 통해 “광복이 자주독립을 의미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오는 8월 15일은 ‘광복 70년’이 아니라 ‘해방 70년, 대한민국 건국 67년’을 기념하는 8·15 광복절임을 알고 기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해당 글에서 “불행히도 해방은 우리가 그날까지 고대했던 광복, 곧 독립의 회복이 아니었고 미군과 소련군에 의한 남북한 분할 주둔이었다”며 “한편에선 국회의원 일부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임을 자랑하는 광복회가 앞장서서 대한민국은 1948년이 아니라 1919년에 건국되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나라 없는’ 백성이 되어 일본군 위안부로 유린당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고 광복군은 무엇을 위해 싸웠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8월 13일은 이 이사장이 아직 KBS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던 때로, 기고문에는 이 이사장의 직함이 ‘서울대 명예교수·전 주러시아 대사’ 명시됐지만 공영방송의 이사장이라는 신분 역시 지니고 있어 공영방송 이사로서 적절한 기고였느냐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이 같은 이 이사장의 역사관 논란은 이 이사장이 지난해 중도 사퇴한 이길영 전 이사장 후임으로 임명될 당시부터 거셌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6월 19일 TV조선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일본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등 민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교회 강연에 대해서 “난 기독교인이 아님에도 문 후보자의 강연을 보고 감동받았다”, “강연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문 후보자를 반민족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문 전 후보를 적극 옹호했다.

또한 이 이사장은 지난 2008년 5월 12일자 <동아일보> ‘이인호 칼럼’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대해 “민족을 위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과연 그분들이 그처럼 갈망하던 독립을 되찾아 나라를 세우고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던 많은 사람을 다시 ‘친일파’로 못 박으며 나라를 갈라놓는 듯한 일을 좋게 보실까”라며 “망국과 함께 세상을 등지고 집안의 일시적 몰락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우리 외조부를 떠올려 보면 그분은 결코 이 일을 칭찬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역사 인식은 방송 개입 파문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이 이사장은 광복 70주년 특집 프로그램 <광복70주년 특집-뿌리깊은 미래 1편>에 대한 토론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려 한 바 있는데, 이 이사장은 당시 이사회에서 프로그램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으며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한 제작진에 대해 ‘우매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KBS 메인뉴스인 <뉴스9>(6월 24일 보도)에서 ‘이승만 정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일 망명 타진’ 꼭지를 통해 ‘이승만 정부가 6·25 전쟁 발발 직후 일본망명을 추진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이 이사장이 뉴스 보도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부당 방송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사측에서 노력을 했음에도 KBS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이사회를 소집했다”고 설명했으나 참석한 야당 추천 이사들이 반발하며 안건 상정은 불발됐다.

▲ 언론노조 KBS본부 9월 1일자 노보 표지 ⓒ언론노조 KBS본부

이 이사장에 대한 논란을 이뿐만이 아니다. 관용 차량의 사적사용은 물론 공금유용 의혹까지 제기되며 KBS 최고의결기구의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자질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사회 개최 유무와 상관없이 지난해 9월 11일 이후 같은 달 26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KBS 관용차량을 이용한 바 있는데, 지난해 국감에 출석한 이 이사장은 “역사 강연이 KBS 이사장으로서의 공식 활동인가”라는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아니다”라면서도 “그럼 관용차량을 사용해선 안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그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이 이사장에 대해 ‘도덕성’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 진행된 국감에서도 이 이사장의 공금유용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이 이사장은 한국전쟁유업재단의 초청을 받아 지난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조대현 사장을 대신해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를 두고 5일 진행된 국감에서는 KBS이사회나 이사장으로서의 기본 역할과 관계없는 외유성 출장으로 이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KBS본부는 지난 9월 1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이 이사장의 출장은 한국전쟁 및 역사학 관련 강연을 위한 것으로 이사장 자격이 아닌 역사학자 자격의 개인 차원 일정이며, KBS는 이를 공식 출장으로 둔갑시켜 1170만원의 경비를 지원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 이 이사장이나 KBS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KBS이사회는 지난 9월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노보 기사 관련 감사 요청건’으로 임시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의결했고, 현재 이 이사장의 출장이 공무였는지 여부 등에 대한 KBS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이다.

▲ 2014년 6월 24일 TV조선 <뉴스4>에 출연한 차기환 변호사 ⓒTV조선 화면캡쳐

‘박원순 저격수’ 자처한 뉴라이트 인사 차기환

두 차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를 지낸 후 또 다른 공영방송인 KBS 이사에 임명된 차기환 이사는 자유주의연대 출신으로 대표적 뉴라이트 계열 인사다.

차 이사는 지난 6년 동안 방문진 이사로 재임하며 김재철 전 사장 해임안 부결에 앞장서는 등 MBC를 망가뜨린 장본인 중 하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차 이사는 세월호 유가족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인 행복한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차 이사는 수사·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를 반대했던 인물로, 지난해 8월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 ‘세월호에 갇힌 대한민국, 출구는 있는가’ 토론회에서 “(유족 뜻에 따른) 세월호 특별법대로 하면 의회가 사실상 임명한 특별 검사가 수사-기소까지 장악하게 돼 삼권분립의 입헌주의 원리를 위배하는 것”이라며 “이는 의회 독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민민주주의식 재판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차 이사는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하며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박 시장을 비하하는 ‘일간베스트 저장소’(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물을 옮기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차 이사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함께 통합진보당 당원 전체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통합진보당 해산 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의 공동위원장으로 일하면서 통진당 해산에 적극 나섰다.

이전부터 차 이사는 ‘합법을 가장한 이적단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토론회(2013년 9월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에서 “민혁당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현재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은 통진당의 리더로 보이는데다 일심회 사건, 왕재산 사건 관련자들이 통진당 주요 당직이나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통진당 해산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0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헌재, 왜 통진당 해산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차 이사는 유일하게 통진당 해산에 반대했던 김이수 재판관과 관련해 “87년 이후 북한이 대남전략이 정당활동을 하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었다. 민혁당 등 당 건설이 안 되니 기존 당에 침투해서 이를 뒤집는 것으로 민노당이 그렇다. 그런데 김이수 재판관이 기록 자체를 꼼꼼히 읽지 않았다”며 비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박정훈의 뉴스 TOP10> 중. ⓒ채널A 화면캡처

조우석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동성애자는 더러운 좌파”

친박(親朴)·극우 인사인 조우석 이사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의 문화평론가로 뉴라이트 계열 언론인으로 KBS이사 지원부터 파문을 일으켰다. 조 이사는 지원사유에 “KBS는 방만한 경영 속에 이념 투쟁에 몰입하는 진원지”이므로 “저널리즘 원칙에서 벗어난 선동방송의 반정부, 반 대한민국 기조를 바꾸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이사는 지난 2013년 11월 14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96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을 포함해 지도자들을 나쁘게 평가하는 것을 주도하는 세력은 ‘좌파’다. 좌파 세력은 크게 문제가 있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사로 선임된 이후에도 조 이사의 극우·막말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우리 시대의 의인”이라고 한 바 있는 조 이사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성애·동성혼 문제 어떻게 봐야하나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이 공산주의자라고 저 또한 확신한다”고 발언했다.

조 이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좌파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무식한 좌파, 똑똑한 좌파, 더러운 좌파다. 더러운 좌파는 동성애자 무리를 가리키는 저의 카테고리”라며 “문재인이라고 어느 당에 대표하는 친구가 공산주의자라는 말에 발칵 화를 내는데 그 친구는 자기가 왜 공산주의자인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이사는 “동성애자들이 노리는 게 궁극적으로는 국가 전복이라고 확신한다”, “동성애와 좌파 연대의 결정적 증거는 노무현이다. 2007년 노무현이가 국가인권위를 통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 “또 한명의 활동가로 곽이경(민주노총 대외협력부장)이라는 사람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까보니까 좌빨”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감사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고영주 “문재인·박정희·이재오는 공산주의자”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 가장 뜨거운 공영방송 이사를 꼽으라면 단연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들 수 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일 방문진 국정감사와 6일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거듭 전·현직 의원 및 전직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해 정치권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고 이사장은 국감에 앞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했고, 문 대표가 고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현재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고 이사장은 문 대표 외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전향한 공산주의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로, 우상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친북’으로 규정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창설된 보수 정치단체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해당 단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을 친북(親北)으로 규정한 이른바 친북인명사전 편찬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국가정상화추진위가 친북인명사전 편찬 사업을 펼치며 지난 2010년 1차로 발표한 100인의 명단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외에도 오영식, 우상호, 이인영, 임종석 등 야당의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포함됐다. 또 고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백낙청 서울대 교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안병욱 전 진실화해과거사위원장, 조국 서울대 교수, 강만길 고려대 교수 등 학계 인사들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정일용 전 한국기자협회장, 소설가 조정래‧황석영씨 등도 이름이 올랐다.

또한 고 이사장은 실제로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된 ‘부림사건’의 담당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2월 부림사건 재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오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좌경화 된 사법부의 판단으로, 사법부 스스로 자기 부정을 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일 방문진 국감에서는 부림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사법부 일부가 좌경화됐다”고 발언해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가 사법권의 독립을 뒤흔드는 행위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차기환 KBS이사와 함께 ‘통합진보당 해산 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의 상임위원장을 맡아 통진당 해산에 앞장섰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방통위 국감에서 고 이사장은 “(내가) 통진당이 위헌정당임을 밝혀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모를 때 내가 그런 일을 해온 걸 참고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 이사장은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MBC가 “학생 전원구조” 오보를 낸 것을 끝까지 두둔했으며, 지난해 6월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해경이 79명을 구조했는데 (MBC 보도에선) 왜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다고 하나. (세월호 참사 책임에) 왜 정부를 끌고 들어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지난 2013년 11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모임에서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이 '한반도 질서와 한국 현대사의 재인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김광동 “한국에는 북한 전략을 따르는 세력이 형성돼 있다”

‘3연임’을 달성한 김광동 이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추천으로 방문진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0년부터 나라정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뉴라이트계 극우 인사다.

김 이사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정권을 ‘수구좌파’로 규정하는 자유주의연대 창립에 참여하는가 하면, 보수·우익 성향의 단체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집행위원이기도 하다. 국가정상화추진위는 지난 2008년 “광범위한 국가정체성 훼손행위를 조사해 비정상적인 대한민국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겠다”는 취지로 결성된 보수·우익 단체다.

또한 김 이사는 지난 2012년 10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 발언’ 의혹을 제기하기도 전에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고 단정한 바 있다.

김 이사는 지난 2013년 4월 25일 보훈처장, 지방보훈청장들, 나라사랑본부·자유총연맹·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 인사 1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가보훈처 주최 ‘나라사랑교육 전문강사단’ 워크숍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10월 김정일과의 회담에서 ‘NLL’을 포기하는 서해평화협력지대를 합의했다”며 “한국에는 북한 전략을 따르는 세력이 형성돼 있다. (이들은) 제주 해군기지를 평화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저지투쟁에 나서는 등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논란이 한창이던 2013년 국정원을 적극 지지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이사는 자신이 편집위원으로 있는 <미래한국>이라는 보수성향 매체에 지난 2013년 08월 28일 ‘이번엔 국정원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진보와 민주의 깃발을 내건 세력들이 또 다시 국론분열과 사회혼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개표부정을 거론하더니 이젠 ‘선거쿠데타’라 주장한다”며 “국정원은 우리 군과 함께 자유와 민주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공산 전체주의가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공격하는 한 그 역할은 멈출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또한 김 이사는 지난 7월 13일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은 독재자라던데?’ 세미나에서 “과정적 평가와 비교적 평가를 고려한다면 이승만은 한국의 민주주의는 물론이고, 신생독립국 및 민주주의 도입국가들의 민주주의 모델을 만들어 세운 위대한 혁명가”, “대한민국 5천년 민족사나, 혹은 대한민국 70년사로 본 분석으로나 20세기 중반 이래 개도국 내지 신생국 지도자 모두를 분석해보더라도 이승만 보다 더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지도자를 찾지 못했다” 등 이승만 전 대통령을 ‘혁명가’라고 지칭하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EBS이사회

▲ 전남 진도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난 2014년 4월 16일 당일 구조된 탑승객들의 임시 보호소로 쓰인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팔걸이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다. 서 장관의 뒤편으로 체육관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생존자들과 다급한 가족들의 모습이 보인다. ⓒ<오마이뉴스> 이희훈

서남수, 세월호 침몰 당일 컵라면 먹는 장면 포착돼 논란

EBS이사회 새 이사장으로 선출된 서남수 이사장은 교육부 장관으로 재임 중인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응급 의약품을 탁자 한켠으로 치우고 컵라면을 먹어 논란이 된 인물이다. 당시 서 장관은 팔걸이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는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학생들은 체육관 바닥에 앉아 추위에 떠는 모습이 함께 포착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서 장관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라며 서 장관을 두둔해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한 서 이사장은 교육부 장관 재임 시절인 지난 2013년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우편향 및 친일미화, 밀실 수정 논란을 받은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한 시민사회 및 학계, 정치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위법한 수정명령 등 교학사 교과서 검정승인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 EBS지부가 안양옥 전 EBS 이사가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한 사과문 ⓒ언론노조 EBS지부

안양옥 “폭행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이른바 ‘셀프 지원’으로 연임에 성공한 안양옥 이사는 ‘폭행이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안 이사는 지난해 1월 8일 이사회 직후 벌어진 술자리에서 벌어진 이종각 이사와의 폭행시비로 이종각 이사에게 폭행 혐의로 피소, EBS 이사로 선임된 지 16개월 만에 물러난 바 있다.

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홍정배)가 지난달 안 이사가 직접 작성한 사과문이라며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 이사는 “2014년 1월 8일 EBS 이사간 폭행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당시 이종각 이사는 정당방위 차원에서 제지하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피해자임을 인정한다”며 ‘EBS 전 이사 안양옥’이라는 이름과 함께 서명을 날인했다.

폭행 파문만이 아니다. 최근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안 이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라는 단체와 교육부의 부적절한 유착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달 9월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충남·전남·광주 등 지방 교육청을 통해 인실련에 20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인실련은 안 회장이 대표로 있는 교총을 중심으로 280여개 단체가 꾸린 단체다.

인실련은 사업비로 받은 교부금의 일부를 단체의 기념행사나 경조사에 쓰거나 교총 산하 연구소에 3000만원의 연구용역을 맡기고, 안 회장이 발간인을 맡고 있는 교총 기관지에 1800만원의 광고를 싣는 등 부적절하게 유용해온 의혹을 받고 있다.

▲ EBS 이사로 선임된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대표는 지난 2013년 9월 23일 방송된 EBS <교육대토론회>에 출연해 한국사 교과서 논쟁에 대해 토론하던 중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맡고 있던 배재정 의원의 논평에 대해 언급하며 막말을 했고, EBS는 이 방송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았다. ⓒEBS 화면 캡쳐

조형곤 “이분(배재정 의원)이 미친 여성 아닌가”

뉴라이트 성향의 21C미래교육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조형곤 이사는 생방송 도중 막말을 해 EBS로부터 ‘영구출연제한’을 조치 받은 인물이다. 영구출연제한을 받은 인물이 EBS를 관리・감독하는 ‘이사’로 임명된 웃지못할 상황인 것이다.

조 이사는 지난 2013년 9월 23일 방송된 EBS <교육대토론회>에 출연해 한국사 교과서 논쟁에 대해 토론하던 중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맡고 있던 배재정 의원의 논평에 대해 언급하며 “미친, 이분이 미친 여성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오류, 심각한 상황인데…”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교육방송 토론에서 야당 대변인에 대한 막말을 한 조 이사의 발언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3년 11월 7일 방송심의규정 제27조(품위유지) 1항과 제20조(명예훼손 금지) 1항 위반을 이유로 재허가 심사에서 감점요인이 되는 중징계인 ‘주의’(벌점 1점) 제재를 결정했다. 또한 EBS에서는 조 이사가 향후 EBS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도록 ‘영구출연제한’을 조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 이사는 지난 6월 8일 ‘EBS, 누구를 위한 교육방송인가’를 주제로 자유경제원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EBS <지식채널e>와 <다큐프라임>의 일부 내용들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 기고 등에서 “애국심 부재, 국가 정체성 혼란에 따른 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애국교육’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피력했으며, 수학능력시험의 EBS 방송 연계 정책 폐지와 수능 방송 민간 개방 등 공교육을 뒷받침하는 공적 책무의 민영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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