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MBC 통폐합 추진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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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지역민 알권리 포기”반발 …사측, 내달 합병 결의 이사회

울산MBC(대표이사 윤길용)와 MBC경남(대표이사 황용구) 양사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 구성원들은 구성원과 지역사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현재의 강제 통폐합은 지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할 지역방송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나섰다.

언론노조 MBC본부 울산지부와 경남지부(이하 울산·경남지부)는 13일 오전 울산MBC 앞에서 ‘울산-경남MBC 강제통폐합 기도 규탄대회’를 열고 “일방적이고 폭압적인 추진과정을 당장 멈춰라”고 촉구했다. 울산MBC와 MBC경남 사장은 이날 각각 사원들을 대상으로 각 사 회의실에서 광역화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으며, 양사는 내달 합병결의 이사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 언론노조 울산·경남지부(이하 울산·경남지부)는 13일 오전 울산MBC 앞에서 ‘울산-경남MBC 강제통폐합 기도 규탄대회’를 열고 “일방적이고 폭압적인 추진과정을 당장 멈춰라”고 촉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울산·경남지부

앞서 지난 2011년 진주·창원MBC가 통·폐합돼 MBC경남으로 출범했는데, 일방적인 흡수 통합을 걱정한 당시 진주MBC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의 반발에도 MBC경영진은 통·폐합을 강행했다. 이에 지역MBC 구성원들은 물론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난 바 있다.

울산·경남지부는 이번 광역화 역시 노조나 각 사 구성원들, 지역사회의 의견을 묻지 않고 진행되는 일방적인 통합은 ‘폭압’일뿐더러 구성원 및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광역화를 신중하게 추진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 부산-울산-경남 가시청권 : 양산시는 부산MBC 시청권역으로 울산과 경남은 양산시, 가지산 도립공원 등에 막혀 지리적으로 접해 있지도 않다. ⓒ언론노조 울산·경남지부

또한 울산·경남지부는 절차는 물론 생활권, 경제권, 행정단위, 지역문화권, 가시청권이 다른 울산과 경남은 공통분모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통합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사장의 실적 쌓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울산·경남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울산-경남 주말 통합뉴스는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지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할 지역방송이 스스로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며 “통합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도록 통합 대상을 다시 설정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경남지부는 “광역화 논의는 회사와 구성원 사이의 신뢰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울산-경남 사장은 지금이라도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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