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뜻 …KBS 이사회 거수기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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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차기 사장에 고대영 임명제청 …새노조, 고대영 사장 반대·검증단 구성

KBS 이사회가 부적격 인사로 거론된 고대영 후보(KBS 비즈니스 사장)을 차기 KBS사장으로 임명 제청해 내외부에서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 고대영 비즈니스 사장( 전 KBS 보도본부장)

KBS 이사회는 26일 오후 7시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 고대영 후보를 차기 사장으로 임명제청할 것을 의결했다. KBS이사회는 여당추천 이사 7명과 야당추천 이사 4명 등 총 11명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당 추천 7명의 이사가 모두 고대영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영 후보는 보도국장 재임시절 노무현 대통령 서거 특보 방송을 편파적으로 진행해 논란을 일으켰으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가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특종'을 불방시켜 KBS 내부에서 사실상 신임을 잃은 인물이다. 여기에다 공정 보도를 요구했던 후배기자들을 폭행한 사실과 더불어 한 기업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보도본부장 당시 보도국 기자들로부터 93.5%의 득표로 불신임을 받은 바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26일 오후 긴급 성명서를 내 "사상 최악 부적격 후보 고대영 씨의 사장 임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고대영 후보 임명제청은 현 정부의 장기 집권을 위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현 이사회가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규탄했다. 앞으로 KBS본부는 ▲고대영 최종 임명 반대 ▲비대위 산하 '고대영 검증단' 구성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 동원해 투쟁할 것 등을 밝혔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 또한 성명을 통해 고대영 후보 임명제청을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정부 여당 추천 이사들이 방송법이 정한 회의 공개 원칙도 무시하고 밀실담합으로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 것은 오늘의 결행을 위한 사전 모의에 불과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고씨는 정치적 독립과 중립은 물론 보도의 공정성, 제작 자율성, 경영 전문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이사이자 도덕성과 공직자 자질에도 부합하지 않는 그야말로 권력 해바라기 언론인의 전형"이라며 "수신료 납부자인 국민의 목소리엔 귀 닫고 KBS를 청와대 홍보방송으로 헌납할 인사"라고 규정했다.

또 고대영 후보 임명제청에 대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노동개악 등 총체적 퇴행을 '개혁'으로 둔갑시키고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홍보캠프,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고대영 차기사장 후보자는 11월 중 열린 인사청문회를 거쳐 청와대의 임명을 받게 되면 제22대 KBS 사장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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