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7대 협회 “고대영 절대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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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사장 자질에 문제제기… 언론시민단체도 반대 성명

고대영 KBS 전 보도본부장이 사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가운데 KBS 안팎에서 고대영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KBS PD협회, 경형협회, 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 아나운서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는 27일 오전 ‘고대영은 KBS 사장의 자격이 없다’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 협회는 “(고대영 후보는) 기업체로부터 골프와 술 접대 논란도 있었고, 미 국무부 기밀문서에도 빈번한 연락책으로 이름이 등장한다”며 “그에게서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기자의 이름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1층 로비에서 모여 'KBS 국영화 음모 중단'이라는 손 팻말을 들면서 낙하산 사장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이어 이사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서 “이사회 결정과정 또한 상식을 벗어난다”며 “기자가 아니었던 기자에게 사장의 허울을 씌워주는 순간 KBS는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 이하 KBS노조)은 특보를 내 “정치독립 사장선임 끝내 무산됐다”며 “(고대영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고대영 사장 후보는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 시절 편파보도 논란에 휩싸였고, 2012년 보도본부장 시절엔 양대 노조의 신임 투표에서 재적 대비 70.7%의 불신임을 받았다. 70%이상 불신임을 받을 경우는 단체협약에 따른 해임 건의 대상이며 그는 결국 본부장을 그만뒀다”며 고 후보의 부적격성을 지적했다.

이어 성명은 고대영 사장 후보에게 ▲공정성 확보위한 정치중립 방안 제시할 것 ▲적자해소 위한 미래비전 제시할 것 ▲청문회 앞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 등을 요구하며, “이러한 최소한의 요구조건조차도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조합은 차기 사장에 대한 자체적인 검증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KBS구성원뿐만 아니라 언론시민단체에서도 고대영 후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논평에서 ‘여론장악 임무 부여한 청와대, 청부 사장 선임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이번 사장 선출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지시가 없었다면 이렇게 한 마음으로 특정인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이처럼 추악한 공영방송 장악행보를 국민에게 알리고 시민사회의 투쟁의지를 모아 고대영 끌어내리기를 포함한 고대영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하루 앞서 논평을 내 “고대영 후보에게 주어진 임무는 분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보기에 ‘올바른’ 방송으로 KBS를 뜯어고치는 것”이라며 "고대영 선임은 KBS 국정화 선언이며 청와대의 KBS 장악 부역자로 낙접된 고씨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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