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FC’, 중·일 PD들에게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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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FC’, 중·일 PD들에게도 통했다
[제15회 한중일 PD 포럼] “나도 이 프로그램의 팬 됐다”호평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5.10.29 19: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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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춘FC-헝그리 일레븐>이 제15회 한중일 TV프로듀서 포럼(이하 한중일 PD 포럼) 한국 예능 프로그램 대표작으로 출품돼 중국과 일본 방송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일 PD 포럼 출품작 상영 첫째 날인 29일 KBS <청춘FC-헝그리 일레븐>(이하 <청춘FC>) 1회 방송분(총 16부작, 2015년 7월 11일)이 상영됐다. 상영회에는 연출인 최재형 PD가 참석해 직접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중국과 일본 측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청춘FC>는 ‘좌절을 겪은 축수선수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기획의도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절망의 끝자락에 선 20대 청춘들의 도전을 담은 일종의 ‘성장형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 한중일 PD 포럼이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29일 KBS <청춘FC-헝그리 일레븐> 1회 방송분(총 16부작, 2015년 7월 11일)이 상영된 후 최재형 PD(사진 오른쪽)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PD저널

프로그램 상영 후 중・일 방송관계자들의 호평과 함께 질문이 이어졌다. 중국 장수위성TV의 한 PD는 “나는 이 프로그램의 팬이 됐다. PD는 시청률이 아주 잘 나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는 이 프로그램이 상당히 성공적인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뒤 프로그램이 끝난 뒤 어떤 결과가 있었으며, 16회를 진행하는 동안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최재형 PD는 “우리가 처음부터 오디션이 아니라고 못을 박고 시작한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23명의 출연자 모두가 축수선수로 성공적인 길을 갈 수는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의 성과 여부가 프로그램의 끝이 되선 안 될 것 같다고 막연하게 고민했고, 실제 프로그램 마지막은 안정환 감독, 이을용 감독과 출연자들이 어울려 축구를 하는 것을 끝맺었다”며 “프로 축구팀과 경기를 진행했는데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당시 경기에는 국내 프로 경기보다 더 많은 관중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 벨기에로 전지훈련을 떠난 청춘FC 선수들. ⓒKBS

‘축구’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만큼 연출자인 최 PD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나 경험이 있는지 궁금해 하기도 했다. 일본의 한 방송관계자는 “아주 흥미로운 프로그램이었다”며 “PD가 스포츠에 대한 경험이 있다든지 좌절한 경험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최 PD는 2005년 <해피선데이-날아라 슛돌이>를 연출한 바 있는데 해당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이후 스포츠 선수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날아라 슛돌이>는 평범한 어린아이들이 축구팀을 이뤄 성장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최 PD는 “내가 자라던 시절과 지금의 한국은 많이 달라졌다. 내가 10~20대를 보낸 시절은 재도전의 기회가 있었고 한 번 어긋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 한국의 10~20대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어 보인다”며 “별 거 없는 패자부활전 이야기임에도 젊은 세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맞은 일종의 ‘벽’ 같은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국 CCTV의 한 관계자는 <청춘FC>가 여타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클라이맥스나 갈등 구조가 없는 점을 지적하며 “이 같은 요소를 넣으면 좀 더 볼거리가 풍성하지 않겠나”라고 질문했다.

▲ 중국 방송관계자가 최재형 PD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PD저널

실제로 <청춘FC>는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른바 ‘다큐 예능’을 표방하고 있다. 때로는 웃음기를 쏙 뺀 진지함으로 웃음보다는 눈물을 자아내기도 한다.

최 PD는 이 같은 연출을 한 것은 <청춘FC>가 “자기 인생을 걸고 축구에 도전하는, 진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갈등 요소를 넣는 등) 그렇게 하면 시청률이 더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일부러 배제했습니다. 시청률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극적인 편집보다는, 특히 1~3회는 잔잔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참가자들의 열정을 조금이라도 보여주자는 방식을 택했어요.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잘못된 선택일 수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기들 밖에 있는 ‘무엇’에 도전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회차가 더해갈수록 사람들이 ‘전체’를 응원하게 만드는 데 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최재형 PD)

중국 후난위성TV의 관계자는 “시즌1은 시청률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만약 시즌2를 만든다면 어떤 부분에서 보완하고 싶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PD는 역시 “시청률을 1~2% 높이기 위해 다른 태도를 취할 것 같지는 않다. 결국 또 이런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나”라며 “우리랑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출연자라면 오히려 이것보다 더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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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더 2015-10-31 22:45:07
멋집니다 진짜 정말로 재밌게 보고 또 보고 싶습니다. 현재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시즌 2 빨리 나오면 좋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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