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의 양심으로 국정화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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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반대 언론인 1차 시국선언…경향·한겨레 등 7개 신문에 광고 게재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반대한다'는 언론인들의 메시지를 담은 의견 광고가 아침 신문에 게재됐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은 4일 7개 신문(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경남신문, 경남도민일보, 시사IN, 미디어오늘)에 "언론인의 양심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현업언론인 1차 시국선언문을 광고로 게재했다.

▲ 현업언론인 1차 시국선언문이 11월4일자 경향신문 13면에 실린 모습

이번 시국선언에는 49개 언론사의 4713명의 언론인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정권에 일방적인 줄서기를 강요하는 언론장악, 노동자의 생존권을 송두리째 빼앗는 노동개악,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의 뿌리는 동일하다"며 "역사를 권력의 입맛대로 기록하려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현행 역사교과서의 어느 부분이 편향되었는가?'라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정부는 정확한 답변과 자료를 내놓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는 '90%의 역사학자와 80%의 집필진이 좌파'라며 여론을 호도한다"며 "족벌신문, 종합편성채널 등 여론 통제 수단을 총동원해 국정화를 밀어붙일 뿐 다수 국민의 반대여론에는 눈과 귀를 닫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1992년 헌법재판소가 역사 교과서에 대해 국정화보다 검인정제나 자유발행제 채택을 권유"했고 "진보와 보수를 떠나 역사학자들 대부분 국정교과서 집필거부에 나섰다. 청소년과 현장의 교사, 학부모까지 역사 교육의 획일화와 정치적 편찬에 불복종을 선언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희생과 피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와 저항의 역사를 반드시 지켜내고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언로노조는 지난달 22일 긴급 대표자 회의를 열고 역사왜곡과 노동개악 저지 그리고 공정언론 쟁취를 위한 총력 투쟁의 일환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협업 시국선언'이 담긴 의견광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26일부터 신문광고 비용마련을 위해 현업언론인으로부터 1인당 1만원씩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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