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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칼럼

통일을 향한 노래의 힘 - KBS <전국노래자랑> 평양공연에 부쳐 관리자l승인2003.07.30 08: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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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갈라진 민족이 화합과 평화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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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최초로 1972년에 남북이 합의하여 7.4공동선언을 발표한 후, 90년대엔 남북기본합의서(1991.12.13)와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1992.1.20)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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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역사적인 노력은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2000년의 남북정상회담도 최근 정치권의 대북송금 시비로 의미가 바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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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핵 문제는 남북과 북미간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긴박한 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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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엄혹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kbs는 다음 달 11일 광복절 특별공연으로 <전국노래자랑>을 평양 모란봉에서 녹화하고, 이를 15일 남과 북에서 각각 방송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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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이 함께 노래를 통해 정서를 나눔으로써 반세기 넘게 닫혔던 ‘가슴’을 열고 또다시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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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작년 9월 kbs와 mbc가 평양에서 교향악단 연주회와 대중음악 공연을 개최하여 남과 북에 생방송한 지 11개월만의 일이다. 남한의 제작진과 북한 조선중앙tv의 제작진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같은 날 방송함으로써 작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방송합작 노하우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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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제작은 남북 방송인들이 장비, 기술, 영상문법, 방송용어의 상이함을 극복하고 ‘작은 통일’을 이루는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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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송교류의 중요성은 독일 통일 과정이 전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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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빌리 브란트 서독 수상은 중요한 문화정책으로 ‘정서의 통일’을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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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독의 공영방송은 역사와 문화를 매개로 하여 독일민족의 동질성 확인에 주력하였고, 이런 노력이 방송교류를 통해 구현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양독이 통합을 이루는 데는 20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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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의 < mbc평양특별공연 >은 ‘노래에는 휴전선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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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통일 코리아’에서 아리랑을 열창하다 흘린 놀새떼 윤도현밴드의 눈물은 북녘땅에 뿌려진 ‘충격파’였다. 100%에 육박하는 시청률이 말해주듯 거의 모든 북한 동포들이 그 순간 남쪽 신세대의 뜨거운 진심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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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서의 통합을 이루는 데는 ‘노래의 힘’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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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이어온 우리 민족의 노래 전통이야말로 잊혀졌던 공통정서를 확인하고, 나아가 반세기 동안 굳어진 정서적 이질성을 극복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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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이번 kbs <전국노래자랑>의 평양 공연이 ‘노래’라는 비정치적 매개를 통해 통일로 가는 값진 초석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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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에서 작년과 같이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제기했던 무책임한 ‘퍼주기’ 공세가 재연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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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 내역이 백일하에 드러날 수밖에 없는 공영방송의 제작비를 놓고 ‘공식적인 비용 외에 웃돈이 비밀스럽게 건네졌다’느니 ‘언제까지 퍼줄 것이냐’느니 하는 맹목적인 흠집내기는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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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면에서 보더라도, 평양에서는 공연뿐만 아니라 4∼5편의 정보 다큐 프로그램도 병행 제작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는 실무 제작진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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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또한 남북 방송교류를 둘러싸고 지나친 경쟁의식과 공명심에 빠져 중요한 기회를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경계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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