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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프리뷰]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바람의 학교' 최선우 기자l승인2015.11.20 11: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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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25주년 SBS 특별기획 <바람의 학교>는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전국 16명의 청소년들과 학교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공교육 교사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실험하는 국내 최초 29박 30일 간의 교육실험 프로젝트다. 1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6명의 출연자와 50명의 제작진이 함께 도전한 국내 최초 스쿨 리얼리티기도 하다. 제작진은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내레이션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아이들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한 점도 눈에 띈다.

‘바람의 학교’는 모두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의미의 ‘WISH SCHOOL‘과 ‘바람이 부는 곳이면 어디든 학교다’는 의미의 ‘WIND SCHOOL'이라는 중의적 표현을 담은 이름이다. 제주도에서 바람이 가장 많이 분다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마을에 위치한 이 학교는 6개의 오름에 둘러싸여 바람 소리만이 들판을 가득 채운 곳에 놓인 단 하나뿐인 학교다. 학교의 철학과 목적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진짜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무기력한 청소년들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을 성찰해보는,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 대한민국 절반의 무기력한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거듭나도록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진다. ⓒSBS

소년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아이, 탈북한 아이, 한국에 입양된 아이, 수업일수 부족으로 자퇴 위기에 놓인 아이, 수학은 4점이지만 기타 칠 땐 행복한 아이 등 저마다 다양한 사연과 개성을 가진 16명의 고등학교 1~2학년 청소년들이 입학생으로 가시리 마을을 찾는다. 학교가 변해야한다고 말하는 공교육 교사 5명과 아이들의 멘토로 참여한 서울대 사범대생을 주축으로 가수 윤도현, 사진작가 조세현, 디자이너 고태용, 그래피티 아티스트 범민, 가시리 마을 주민들까지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19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광훈 CP는 “SBS 교양국은 2013년 <학교의 눈물>과 <부모 vs 학부모>로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서실현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도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의 학교>를 ‘학교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설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공교육이 문제가 있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 문제를 풀지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는게 사실”이라며 “우리는 공교육 제도 하에서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을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주고 싶었다. 학교 현장에서도 실행 가능한가를 계속해서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한재신 PD는 “3년 전에 학교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아이들을 많이 만나며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아름다운 나이인 10대를 행복하지 않게 보내려면 학교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 행복한 교육과 학교는 가능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 19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광훈CP(좌), 한재신PD(중), 신진주 작가(우).ⓒSBS

‘공상과학 소설이 현실로 구현되듯, 상상 속의 학교를 현실로 구현하는 ‘스쿨픽션’도 가능하지 않을까‘는 제작진의 바람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이었다. <바람의 학교>가 리얼리티 형식이지만 스쿨픽션이라고 이름붙인 데는 이 학교만의 특이한 방식 때문이다. 바로 국어‧영어‧수학이 없다는 것. 학교 시리즈를 이끌어온 신진주 작가는 “대입이라는 트랙에서 벗어나 있는 것 자체가 현실 불가능하기 때문에 픽션이다. 만약 이 픽션이 가능하다면 획일적인 교육 말고 왜 내가 공부해야 하는지,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작 <학교의 눈물>을 위해 학교 취재를 나갈 때 신진주 작가와 한재신 PD를 놀라게 한 건 다름 아닌 인문계 교실 반 이상이 엎드려 자고 있는 한국 청소년들의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한 PD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아이들이 불행하게 시간을 보내는 게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맘이 튼튼해지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공교육은 비현실적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시청 포인트는 우리 아이들이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고 하는 거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앞으로 어른들과 사회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람의 학교>는 오는 22일 밤 11시 10분 ‘1부-꼴통’ 편을 시작으로 29일 밤 11시 10분(2부-교실에 갇힌 자유), 12월 6일 밤 11시 10분(3부-수업료를 돌려주세요), 12월 13일 밤 11시 10분(4부-세상에 바람이 되어)에 총 4부작으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최선우 기자  franki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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