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조직개편 단행 …‘투톱 ’ 공동대표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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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조직개편 단행 …‘투톱 ’ 공동대표 체제
신임 사장에 김진원·부사장에 박정훈 …제작부문 예산배정까지 부사장이 총괄
  • 이선민 기자
  • 승인 2015.11.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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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 25주년을 앞두고 총괄대표이사와 제작대표이사 ‘투톱 체제’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BS는 지난 20일 이사회 결의로 신임 총괄대표이사(사장)에 김진원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 그리고 제작대표이사(부사장)에 박정훈 SBS 제작본부장을 선임했다. 이웅모 SBS 사장은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진원 SBS 사장(왼쪽), 박정훈 SBS 부사장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공동대표 체제다. 그동안 SBS 내에 부사장(안국정, 이남기) 자리를 둔 적은 있었지만 공동대표 제도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사장의 권한과 책임을 격상한 셈이다.

김진원 사장은 SBS의 대표로 기획, 경영지원, 보도를 총괄하고, 박정훈 부사장은 제작 파트 전반(드라마, 예능, 교양, 라디오)을 총괄하고 여기에 예산 배정 권한까지 갖게 된다. 방송 편성에 대한 결정권은 사장과 부사장에게 권한을 모두 부여하기로 했다.

SBS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제작부문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신임 사장은 보도국 기자 출신으로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 그리고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은 역임했다. 박정훈 부사장은 <환경의 역습>, <생명의 기적>, <육체와의 전쟁> 등 2000년대 초중반 SBS 대표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교양 PD로 제작본부장, 편성본부장, 드라마본부장을 두루 맡은 바 있다.

SBS는 또 이번 조직개편에서 제작본부를 ‘교양본부’와 ‘예능본부’로 분리하고, 보도본부 내 뉴미디어부를 ‘뉴미디어실(뉴미디어편집부, 뉴미디어제작부)’로 확대 개편했다. 또 SBS미디어홀딩스에서 관장하던 플랫폼 사업팀을 SBS로 복속시킨 것도 특징이다.

이번 조직개편에 대한 SBS 내부의 평가는 엇갈린다. 콘텐츠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치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채수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창사 25년을 맞아 윤석민 부회장이 얘기한 도전의 DNA를 끄집어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제작부문을 강화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옥상옥 구조를 만들어 퇴행하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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