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피칭의 모든 것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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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피칭의 모든 것 ①
[배기형 PD의 글로벌 프로듀싱] 피칭의 개념과 피칭포럼
  • 배기형 KBS PD
  • 승인 2015.11.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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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제 국내 시장만을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콘텐츠의 산업적인 측면에서 해외 시장과 점차 밀접해 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글로벌 프로듀싱에 나서야 한다. 콘텐츠로 세계인과 소통하려면 무엇보다 해외 시장을 이해하고 제작과 유통의 셈법을 익혀 산업 생태계에 친화적인 접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프로듀싱의 첫 걸음은 피칭이다. 피칭은 기획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해, 단순히 돈만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할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해외 시장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한다면, 피칭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다.

성공적인 피칭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열정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전략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피칭은 별도의 학습과 훈련이 필요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프로듀서들은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해가면서 피칭에 대해 이해하며 익혀왔다. 그렇지만 전문적인 피칭 포럼에는 참가한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많은 피칭 포럼이 열리고 있고, 또 피칭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분명 피칭이 전문적인 영역일진데, 그동안 제대로 된 길라잡이 교범이 없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5월에 펴낸 책 <다큐멘터리 피칭>은 기본 개념에서부터 시작하여, 실제로 현장에서 제대로 피칭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끔 그 노하우를 알려주는 시의적절한 안내서이다. 피칭에 관한 실용적인 정보와 아울러 우리 다큐멘터리의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비전과 실천 전략이 함의되어 있다. 기본 개념에서부터 시작하여, 실제 우리 프로듀서들이 피칭을 실용적으로 준비하고 활용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 피칭>의 전반적인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했다.

▲ 세계 다큐멘터리 축제의 대표 격인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IDFA) 피칭 포럼 ⓒIDFA

피칭의 개념

피칭(pitching)은 야구에서 ‘공을 던지다’라는 뜻의 용어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다. 그렇지만 피칭이 다큐멘터리를 포함하여 영화, TV 등 콘텐츠 산업에서 사용될 때 그 의미는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잠재적 시장에 던지는 것(내놓는 것)을 의미한다. 즉, 피칭이란 제작자가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 콘셉트 및 제작 계획을 잠재적 투자자에게 소개하고 설득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야구에서 투수는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고자 하는 것과 달리 피칭에서 제작자는 투자자가 가장 탐낼 모양새로 포장하여 작품의 아이디어를 던진다.

피칭의 목적이 투자자들에게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설득의 과정을 거쳐 투자, 배급 계약 등을 성취하기 위한 실용적 차원에 있는 만큼 꼭 어떠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정형화된 포맷은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프로젝트의 최초 아이디어와 기획 콘셉트 그리고 캐릭터와 스토리 등 프로그램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요소들과 함께 그 내용을 구현하기 위한 제작 방식, 예산 그리고 마케팅 계획 등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공개 피칭 포럼의 유래

피칭이란 용어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매우 익숙한 어휘가 된 것은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다큐멘터리 페스티벌마다 빠지지 않고 핵심 행사로 피칭 포럼을 마련한 데서 기인한 결과다. 피칭 포럼은 다수의 프로젝트를 모아서 일련의 피칭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마련한 공개 포럼(public pitching forum)을 일컫는다. 대부분의 콘텐츠 마켓이나 페스티벌에서는 프로듀서나 디렉터들이 채널의 편성 담당자나 여타 투자자들에게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개 피칭 포럼을 마련해 두고 있다. 처음으로 공개 피칭 포럼이 도입된 것은 1984년 캐나다의 대표적인 영상 축제인 반프페스티벌(Banff Festival)에서였다.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의 전신인 반프 텔레비전 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이었던 팻 펀스(Pat Ferns)는 캐나다의 독립 프로듀서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의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방송 채널 커미셔너(commissioner)들로부터 조언을 듣는 행사를 기획하였다. 원래 목적은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프로그램 기획안 작성 방법을 가르치고 또 그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교육용으로 실시했던 행사였다.

그런데 이러한 피칭 포럼이 제작자와 투자자들의 투자 상담에 관한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장치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후 미국 최대의 텔레비전 마켓인 냇피(NATPE)에 피칭 포럼이 마련되고 연이어 세계 최대의 콘텐츠 마켓인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밉티비(MIPTV)에서도 피칭 포럼이 공식적으로 도입되었다. 이후, 공개 포럼 형식의 피칭 이벤트는 경쟁적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제 전 세계의 주요 콘텐츠 페스티벌에서는 피칭 포럼을 개최하는 것이 당연시된다. 방송 혹은 필름 산업 관련 대학이나 전문 다큐멘터리 교육기관에서도 피칭에 관한 훈련이 주요 커리큘럼의 하나로 등장하게 되었다. 세계 다큐멘터리 축제의 대표 격인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IDFA)과 캐나다의 핫독(Hot Docs)에서는 피칭 포럼이 페스티벌의 핵심 행사로서 꾸며지고 있다. 애초 다큐멘터리 장르에서 출발했던 공개 피칭 포럼 형식은 이제 극영화, 드라마, 뉴미디어, 어린이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초월하여 도입되었고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일반화되고 있다. 아이디어를 나누고, 제작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pipeline)으로 피칭 포럼이 그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칭의 소구 대상

피칭의 소구 대상은 디시전 메이커(decision maker)라고 불리는 잠재적 투자자들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꼽을 수 있는 디시전 메이커는 방송사의 공동제작(co-production)을 담당하는 커미셔닝 에디터(commissioning editor)다. 세계 다큐멘터리 제작의 주류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방송사에는 편성 프로그램의 콘텐츠 기획과 공동제작 투자를 결정하고 그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관리하는 커미셔닝 에디터라는 직책이 있다. 예를 들어, 영국 BBC의 대표적인 외주 해외 다큐멘터리 편성 시간대인 <스토리빌(storyville)>의 커미셔닝 에디터나 프랑스·독일 합작 방송사인 ARTE에서 편성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아르테 데쿠베르테(Arte découverte)>의 커미셔닝 에디터는 각기 해당 방송사 채널의 편성 시간과 예산을 확보하고 있어, 자신의 판단 하에 프로그램 기획 아이디어에 투자하여 공동제작을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커미셔닝 에디터는 본인의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편성 의도에 맞게끔 프로그램의 제작과 편집 방향을 감독한다.

커미셔닝 에디터 외에도 각 방송 채널에서 완성된 프로그램을 구매하여 편성에 제공하는 구매 담당자(aquisition manager)도 디시전 메이커에 포함된다. 다큐멘터리 장르는 문화적 창조성을 담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픽션이나 오락물과 달리 일정한 시장의 보호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다큐멘터리 제작의 진흥을 위해 마련된 여러 공적 펀드가 많이 있다. 이러한 펀드의 수혜자를 찾고 그 기금의 운용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을 돕는 공적 펀더(funder)도 중요한 디시전 메이커다. 아울러 페스티벌의 프로그래머(programmer)도 디시전 메이커에 포함된다. 이들도 각 페스티벌에서 운용하고 있는 투자 기금을 갖고, 페스티벌 상영을 위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시전 메이커들은 프로젝트의 스토리라인과 캐릭터, 소재와 주제가 주는 설득력 외에도 프로그램 완성도를 담보할 수 있는 제작자의 프로그램 제작 경력 등을 총체적으로 감안하여, 방송 효과를 예측하고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피칭의 소구 대상은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제작비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투자자와 바이어(buyer)를 일컫는 디시전 메이커들이다.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피칭 포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피칭 포럼을 꼽으라면 유럽에서는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IDFA)’, ‘서니사이드오브더독(Sunny Side of the Doc)’을 꼽을 수 있고, 북미에서는 ‘핫독(Hot Docs)’을 꼽을 수 있다. IDFA는 1988년에 시작되어 연인원 2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과 더불어 다큐멘터리 거장 감독들, 내로라하는 TV 채널들과 메이저 배급사들이 한데 모이는 세계 최대의 다큐멘터리 축제이자 마켓이다. IDFA는 매년 11월, 2주에 걸쳐 암스테르담 시내 여러 곳의 극장에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IDFA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포럼’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피칭 행사다. 중앙 무대에서 다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메인 피칭(Central Pitch)과 아울러 프로듀서와 이미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한 투자자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여 토론 형식으로 피칭을 진행하는 원탁 피칭(Roundtable Pitch), 그리고 이 밖에도 사전에 면담 신청을 통해 일대일 피칭(One to one Pitch)을 주최 측에서 마련한다. 또 하나의 영향력 있는 피칭 포럼은 매년 6월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작은 도시 라로셸에서 열리는 서니사이드오브더독(SSD)이다. SSD에는 다큐멘터리 공동제작과 파이낸싱에 관련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피칭 포럼이 있다. 또한 SSD는 지난 20여 년 동안 유럽의 다큐멘터리 공동제작을 이끌어 왔으며, 다큐멘터리 제작과 유통에 관한 최신 동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이벤트로 손꼽히고 있다. SSD는 아시아에서도 그 브랜드를 갖고 자매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아시안사이드오브더독(Asian Side of the Doc)이다.

북미에서 가장 활발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은 핫독(Hot Docs Canadian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이다.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며 피칭 행사인 핫독 포럼(Hot Docs Forum)을 개최한다. TV 및 극장용 다큐멘터리를 위한 피칭 외에도 온라인·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배급되는 모든 콘텐츠를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Cross platform) 피칭 포럼을 열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영국 셰필드다큐멘터리영화제(Sheffield Doc/Fest)는 공개 피칭 포럼보다는 프로듀서와 디시전 메이커의 일대일 피칭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셰필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다큐멘터리나 음악 다큐멘터리, 크로스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 컨버전트 포맷(convergent format)과 그 외 여러 실험적인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셰필드다큐멘터리영화제는 장르 면에서 그 어느 다큐멘터리 마켓보다 혁신적이며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콘텐츠 마켓 밉티비(MIPTV)와 연계해 열리는 다큐멘터리 전문 포럼인 밉독(MIPDOC)에서도 피칭 포럼이 마련되어 있으며 매년 2월 호주국제다큐멘터리콘퍼런스(AIDC),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남미 최대의 리우콘텐츠마켓(RCM), 3월에는 그리스 테살로니키다큐멘터리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피칭 포럼이 있다. 5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독스바르셀로나(DocBarcelona)가 있으며 6월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코프로(Copro)가 있다. 이외 지중해권 국가 중심의 메디메드(MediMed)가 매년 10월 말 스페인의 시체스에서 열린다. 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본독스(Lisbon Docs), 독일에서는 독라이프치히(DOK Leipzig),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코펜하겐독스(CPH DOX), 영국 브리스톨에서 열리는 야생 다큐멘터리 전문 포럼인 와일드스크린필름페스티벌(Wildscreen Film Festival) 등 세계 각지에서 연중 다양한 다큐멘터리 피칭 포럼이 열리고 있다.

아시아의 피칭 포럼

▲ 인천다큐포트 피칭 홍보 사진 ⓒ인천다큐포트

서니사이드오브더독(SSD)의 아시아 브랜드인 아시안사이드오브더독(ASD, Asian Side of the Doc)은 아시아와 유럽의 다큐멘터리 공동제작을 장려하고 제작자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2010년 4월 홍콩에서 홍콩필름마트(Hong Kong Filmart)와 병행해 처음 열렸다. 이후 우리나라 서울과 일본 도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국 청두와 샤먼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옮겨 가며 매년 열리고 있다. 그동안 세계 다큐멘터리 시장에서 많이 노출되지 않았던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를 대거 이끌어 낸 것이 성과로 꼽힌다. ASD에서 마련하고 있는 피칭 포럼은, 아시아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제공한 행사로 평가받는다.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의 아시아 자체 브랜드를 얘기하자면 단연 광저우다큐멘터리페스티벌(GZDOC, Guangzhou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China)을 들 수 있다. 매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의 다큐멘터리 이벤트인데 애초 중국의 프로듀서와 유럽의 커미셔너들의 교류를 위한 장이었으나 중국 광둥성과 광저우시 공산당 그리고 중국의 국영 영상 미디어 감독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직접 주관하면서 범아시아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일본의 도쿄독(Tokyo Docs)은 2011년 일본TV프로덕션협회에서 일본 다큐멘터리 독립 제작자들에게 해외 진출과 국제 공동제작을 장려할 목적으로 창설한 행사다. ‘도쿄TV포럼’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2013년부터 도쿄독이란 이름으로 피칭 포럼을 열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의 프로듀서들에게만 피칭 기회를 주었지만 이제는 다른 아시아권 프로듀서들도 피칭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만에는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시넥스포럼(CNEX Chinese Doc Forum)이 있다. CNEX는 ‘중국의 미래(China Next)’와 ‘미래를 본다(See Next)’라는 뜻을 동시에 담고 있는 명칭으로, 중국 다큐멘터리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아시아에는 공영방송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다큐멘터리 피칭 포럼도 있다. 아시안피치(The Asian Pitch)가 바로 그것이다. 아시아의 대표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KBS, 일본의 NHK, 그리고 싱가포르의 MediaCorp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아시아 출신 제작자들에게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공모하여 그 가운데서 지원작을 선정, 제작비를 지원하고 해당 방송사 채널에 편성하는 것과 아울러 세계시장에 배급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시아적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 세계시장에서 유통이 기대되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는 대만의 공영방송 PTS도 아시안피치 주관사로 합류했으며, 매년 7월 싱가포르에서 피칭 포럼을 개최하여 지원작을 선정한다. 독에지(Docedge)는 매년 2월 인도 콜카타에서 열리는 피칭 포럼이다. 독일문화원(Goethe Institut)에서 이 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인도의 제작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타 지역의 독립 프로듀서에게도 피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피칭 포럼은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는 ‘DMZ 국제다큐영화제’(http://dmzdocs.com)와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www.idocs-port.org)가 있다. 2009년부터 경기도 지원으로 고양시 및 파주시 일대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발굴과 지원이라는 목표로 프로젝트 마켓을 운영하여 피칭을 통해 지원작을 선정한다. 아울러 피칭 포럼 이후 개별 디시전 메이커와 일대일 미팅을 통해 제작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공동제작, 펀딩, 선판매, 국내외 배급, 영화제 출품 등 향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인천시에서 지원하는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는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 ‘글로벌 다큐멘터리 피칭’, ’러프컷 세일‘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작을 선정한다. 피칭에 참가하면 영화 제작사 및 투자사, 배급사, 방송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펀더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프로덕션, 후반작업 그리고 배급과 마케팅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방송콘텐츠진흥재단(BCPF)에서 ‘그린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이란 이름으로 창의적 방송 영상 콘텐츠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서류 공모 심사와 피칭을 통해 지원작을 선정한다.

<②편에서 이어집니다>

[배기형PD의 글로벌 프로듀싱 다른 글 보기]

 

* 필자는 KBS 국제협력 업무 전문가로서 주요 국제기구의 총회와 콘텐츠 포럼에서 초청 연사 및 진행자로 활약했다. 현재 KBS글로벌센터에서 KBS월드 채널 마케팅과 콘텐츠비즈니스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OTT 서비스의 이해', '다큐멘터리 피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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