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사장 공모 ‘밀실 면접’ 최종 후보자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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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내정설 우려 여전 …노조 "공모과정의 투명성 확보 전혀 안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25일 EBS 사장 후보에 대한 면접 심사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가운데 최종 후보자를 비밀에 부치고 있어 '밀실 심사'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홍정배, 이하 EBS노조)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EBS사장 공모 과정의 투명성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집필한 이명희 공주대 교수의 내정설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BS노조는 "방통위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시절에도 사장 공모 과정과 면접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면접 당일까지도 후보자를 숨기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서울 도곡동 EBS 사옥

EBS노조가 이 같은 우려를 하는 이유는 방통위가 EBS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 지 하루 만에 면접을 실시하고, 그 이틀 후에 사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25일 과천청사에서 비공개 면접을 진행하고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면접위원은 방통위 상임위원 5명과 외부 전문가 3명 등 총 8명이다. EBS 노조는 이례적으로 줄어든 사장 선임 과정과 기간을 두고 3년간 EBS의 운명을 좌우할 사장을 명확한 기준 없이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방통위의 사장 선임 절차 문제에 대해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도 25일 성명을 내고 “방통위가 끝내 교육방송 EBS 마저 권력의 손아귀에 헌납할 작정”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교육방송만은 지켜달라는 시청자, 국민의 요구를 짓밟고 청와대 내정설을 스스로 입증하듯 이명희 사장 만들기에 앞장섰다”며 “방통위가 이명희씨를 교육방송 EBS 사장으로 선임하는 순간, 방통위의 존립 근거와 정당성 또한 소멸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4일 최성준 위원장은 TBS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대담에 출연해 “4명의 면접 대상자를 ‘개인적인 명예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같은 방송에서 최 위원장은 ‘이명희 내정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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