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내정설’ 이명희 EBS 사장 후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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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최종 면접 4인에 포함 안 돼…“극단 이념 EBS 사장 불가” 野 위원들 설득 효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25일 EBS 사장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가운데, 공모 과정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면접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계 안팎에서 ‘뉴라이트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았던 교학사 근현대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로 현 정부의 역사 교과서 찬성 여론을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이 교수에 대한 방통위와 EBS 안팎의 여론을 감안한 결과로 보인다. 언론노조 EBS지부는 “이념 편향” 사장을 방통위에서 임명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방통위의 EBS 사장 공모 초기부터 청와대 내정설까지 나오며 주요하게 거론되던 이 교수의 탈락엔 “특정 이념의 극단지점”에 위치해 사회 통합과 관련한 방송의 역할을 저해하는 인사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며 EBS 사장 인사권자인 최성준 위원장을 설득한 야당 측 위원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 2013년 9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 모임에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주저자 이명희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재홍 부위원장과 고삼석 상임위원 등 두 야권 추천 위원들은 지난 24일 EBS 사장에 지원한 12인의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최성준 위원장 등의 ‘결단’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사장 선임 과정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최종 평가는 이르다. 하지만 지난 8~9월 공영방송 이사 인선 과정에서 특정 인사들의 ‘유력설’이 ‘임명’으로 이어지며 방통위 의사결정 과정의 독립성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모처럼 ‘합의제’ 정신에 따른 논의를 진행했다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온다.

또한 방통위와 EBS 등 방송계 안팎에서 ‘최악’이라고 지적한 인물을 걸러냈다는 점에서 최성준 위원장도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들의 알려진 발언들, 보도된 부분들을 감안해 인사를 하겠다”(11월 11일 출입기자 간담회)고 말했던 데 대해 결과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이날 외부 전문가와 함께 4인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큰 틀에서의 평가 의견을 교환했고, 추후 논의를 거쳐 오는 27일 EBS 새 사장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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