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우종범 사장 첫 출근 …노조, 독립성 약속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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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임명동의제·중간평가제 요구 …“잘 검토하겠다 ” 답변

우종범 신임 EBS사장이 30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EBS로 첫 출근한 가운데 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홍정배, 이하 EBS지부)는 EBS의 정치적 중립성 및 공정성・공공성 보장 등의 사항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

지난 27일 제8대 EBS 사장으로 선임된 우종범 신임 사장은 30일 오후 3시 방통위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우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18년 11월 29일까지다.

EBS지부 소속 조합원 50여 명은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도곡동 EBS 본사에 도착한 우 신임 사장에게 ‘EBS 신임 사장에 대한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 우종범 신임 EBS 사장(맨 왼쪽)이 홍정배 EBS노조위원장으로부터 ‘EBS 신임 사장에 대한 요구 사항’을 듣고 있다. ⓒPD저널

EBS지부는 해당 안을 통해 크게 △교육 공영방송 EBS의 정치적 중립성 및 공정성·공공성 보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 △2015년 임·단협 및 ‘임금 및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 쟁점사항에 대해 노측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결할 것 △EBS의 안정적 운영 방안 및 미래 발전 비전을 ‘공청회’ 형식으로 제시할 것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특히 EBS지부는 편성의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 확보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편성·제작·뉴스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제’를 실시하고 이를 단체협약에 포함시킬 것을 촉구했다.

또한 향후 ‘공청회’를 열고 공영방송 경영철학 및 기관 운영 방침은 물론 열악한 EBS 재원구조 개선 방안,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통위가 사장을 임명하는 현재 EBS 지배 구조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요구안을 받은 우 신임 사장은 “노조의 조건을 잘 들었으니까 잘 검토하겠다”고 말한 뒤 사장실로 올라갔다.

▲ ‘EBS 신임 사장에 대한 요구 사항’ ⓒPD저널

EBS지부가 이 같은 요구안을 마련한 것은 이번 선임 과정이 줄곧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우 신임 사장에 대한 검증 절차가 없없다는 문제 의식에서다. EBS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따라 학교교육을 보완하고 국민의 평생교육과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방송사다.  

이 같은 지점에서 비록 우 신임 사장이 공모 초반부터 불거진 ‘청와대 낙점설’을 딛고 방통위원들의 합의를 통해 선임되지만, 이에 대한 우 신임 사장의 약속이 필요하다고 EBS지부는 본 것이다.

EBS지부는 30일 성명을 통해 “EBS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 공영방송이다. 현행 방송법에 규정된 공공성, 공정성, 균형성은 물론이거니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정치적 중립성은 EBS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 요인들”이라며 “우 신임 사장은 그 기반 위에서 산적한 EBS의 현안들을 하나씩 해결해야 하는 엄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공영방송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동시에 사장의 전문성과 능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EBS지부는 “EBS에 당신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돼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되돌아가라. EBS의 역사는 맨땅을 피와 땀으로 일궈온 EBS 구성원들의 것”이라며 “EBS의 역사에 그저 차악의 사장으로 기록될 것인가, 아니면 EBS의 새로운 도약을 이끈 주역으로 기록될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8대 EBS 사장으로 임명된 우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3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도곡동 EBS본사 로비에서 진행된다.

▲ 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홍정배) 소속 구성원 50여 명이 30일 서울 도곡동 EBS본사 로비에서 우종범 신임 사장에게 EBS 구성원들의 바람과 요구를 담은 ‘EBS 신임 사장에 대한 요구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기다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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