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빌미로 재벌·신문 논리 대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현실 끝내 외면한 ‘여의도클럽 토론회’

|contsmark0|김대중 대통령이 루퍼트 머독의 국내 위성사업 진출 허용을 시사한 것을 빌미로 국내 재벌과 신문사들이 위성방송 참여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머독 진출과 관련해 대부분의 방송단체는 방송개혁의 후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바다. pd연합회와 언노련, 기자협회 등 언론3단체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를 비롯한 6개 방송인단체, 방송4사 노조로 이루어진 전국방송노조연합(방노련), 방송위원회 노조, 종합유선방송위원회 노조 등 15개 단체는 지난달 20일 ‘방송정책 정상화를 위한 방송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머독의 위성방송사업 추진을 적극 저지하기로 했다.비대위는 “아무 논의도 없이 대통령 당선자와 외국재벌의 회합으로 방송정책을 결정한다는 발상이 어이없다”면서 “종합유선방송은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도 엄청난 어려움에 빠져있는 이 때 외국자본까지 끌어들인 위성방송을 도입하는 것은 전체 방송산업을 망하게 하는 정책”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그럼에도 일부 언론은 국내 재벌과 신문사의 위성방송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기사를 연일 내보내며 머독의 국내 진출을 허용하기로 한 이상 국내 재벌과 신문사의 위성방송 참여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26일 열린 여의도 클럽(회장 김도진) 주최의 ‘루퍼트 머독과 새로운 방송환경’ 토론회는 이러한 재벌과 신문사들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자리가 됐다.주제발표를 맡은 김우룡 교수(외대 신방과)를 포함해 조선일보의 정중헌 논설위원, 위성방송추진협의회 이진광 회장(디지털조선일보 기획이사) 등 재벌과 신문사의 위성방송 참여 허용 논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펼쳐온 인사들과 머독과의 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이콤새틀라이트멀티미디어(dsm)의 최영호 이사 등이 패널로 참여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김우룡 교수는 위성방송 시장의 개방으로 인한 몇몇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영상산업의 시대, 국경없는 tv 전쟁시대를 맞아 하늘의 개방정책은 불가피한 조치”라며 “위성방송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토론에 나선 정중헌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국제시장 질서에 의해 방송구조를 개혁하는 좋은기회가 될 것”이라며 머독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저질 프로그램이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공중파가 지배하는 우리 방송이 더 낫다고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해 시선을 끌었다.이진광 위성방송추진협의회 회장도 “대통령이 전세계에 약속한 셈이므로 이미 허용여부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위성방송으로 14조원 규모의 시장과 1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고 케이블tv가 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일본과 영국에서도 위성방송 시작 이후 케이블tv의 가입자가 늘어났다”고 주장했다.이에 비해 외국자본에 대한 위성시장 개방을 반대하는 논리는 시장 개방을 전제로 대응책을 마련하자는 차원에 그쳤다.이날 토론회에 대해 kbs의 한 중견 pd는 “방송계 선배들로 구성된 여의도클럽이 국내 방송환경을 도외시하고 이같은 내용의 토론회를 마련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contsmark1|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